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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my

basho : 또다른 카모메 식당을 기다리며..







한참 예전에 우연히 카메모 식당이라는 영화를 봤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있는 일본 영화지만

당시 그저 포스터가 맘에 들어 시간 떼우기용으로 영화를 골랐던 내게 영화속 느릿느릿한 그네들의 일상과 잔잔한 분위기가 오래오래 여운으로 남았다. 


몇해전 basho라는 일본식 베이커리가 생겨났을때, 이곳은 왠지 그 영화의 여운을 추억하게 만드는 장소였다.

그런데 작년 연말에 이곳이 문을 닫았다. 주인이 은퇴를 하고 다른 일본인 친구에게 가게를 넘겼다고 한다.

아마도 비슷한 일본식 음식과 카페로 새로이 단장할거라는데... 이미 오픈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소품하나, 식기류 하나에까지 주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이렇게 정성이 들어간 공간을 접기로 한것이 얼마나 어려운 결정이었을까 싶지만.. 은퇴하고 가족과 여행에 더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는 주인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수 없다. 사실 생계노동에서 은퇴를 선언한 사실이 못내 부럽기도 하다.

















오늘은 카모메 식당을 다시 봐야겠다.

영화가 흐르는 내내 입꼬리가 올라가서 미소짓고 있는 내 표정이 생소하면서도 참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