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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eze

[캠핑_2016.05] Cultus Lake : 빗속에서 시작하는 올해의 첫 캠핑





큰맘 먹고 떠난 롱위캔드 장기캠핑

비가 철철 쏟아지는 숲속에서 굼벵이 놀이




우리 캠핑 사이트에서 걸어서 오분도 안걸리는 호숫가에 있는 작은 피크닉 area

비가오니, 바베큐따윈 일개도 없고 물위로 빗물만 두두두두두두

캠프파이어에 불피워보겠다고 근처 숲가에서 잔가지들 주워서, 꽃대신 옆구리에 끼고 팔랑팔랑~ 비맞고 다닌다.

근데 결국 밤마다 불붙이기 실패. ㅠㅠ 남들 죄다 타닥타닥 나무 태우면서 오붓할때, 우린 오붓하게 오돌오돌 떨었다.




다음 날은 신문지 공수하러 마을가지 내려갔는데... (마을이래봤자 차로 오분거리~)

신문지로도 살리지 못한 우리의 모닥불... 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불피워서 마시멜로 구워 S'more 해먹겠다고 잔뜩 준비해 갔구만... 마시멜로 봉투도 못 뜯어보고 돌아왔다.






간밤에 비가 철철 쏟아졌다. 비올 줄 몰랐다. 캠핑장 도착했을땐 날씨가 좋았거든~ 일기예보에서 비온댔는데.. 그래두 이렇게 철철 올줄은 몰랐다. 간밤에 불안붙는 모닥불과 씨름하다가 맥주마시고 귀찮아서 텐트에 방수커버도 안씌우고 골아떨어졌는데, 한밤중에 폭우가 쏟아졌다. 텐트밖에 널부러져있는 운동화 생각.. 그 옆 쇼핑백에 그득 담아둔 잡화들 생각.. 걱정하는 머리는 골아떨어진 몸뚱이를 이기지 못하고 걍 아침까지 쭉~ 잠. 눈떠보니 우리는 찰랑찰랑 물 위에서도 잘도 잤더군.






낮에는 비가 오락가락... 근처 하이킹 코스를 휘적휘적 돌아다니다가 대낮에 삼겹살 구워먹고~ 소잃고 외양간 고치듯.. 텐트에 방수커버 뒤집어 씌우고, 싸들고온 과자를 죄다 먹어치우고.. 불피우기 또 실패하고 텐트속에서 꼼지락꼼지락 와인한병 다 마셔치우고 또 잠. 한밤중엔 또 다시 비가 철철 쏟아졌다. 폭우속에서 아주 잠만 잘~ 자고 돌아온 2016년 첫 캠핑이었다.



한맺힌 모닥불 불피우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