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 하면 길바닥에 자빠지는..
흰색 퓨마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던..
강남구청 건축과에서 노역하던..
웃을때 고개까지 젖히고 깔깔 소리를 내는..
툭하면 지각을 하던...
지금과는 달랐을거라 생각했지만 다르지 않았던,
또는 지금과 같았을거라 생각했지만 달랐었던.
이제는 내게도 가물가물한...
2002년의 나를 기억하는 사람을 만났다.
무심코 쓰는, 하지만 실제로는 잘 찾아오지 않는 감정의 상태.. 즐겁다.
나는 이 날 그가 반가웠고 즐거웠다.
.
.
.
내 인생의 타이머는 늘 조금씩 더디고 느려서, 내가 깨달았을 때는 항상 한발씩 늦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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