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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kinawa

[오키나와 3] 카페코쿠 : 일본가정식 백반








여행 전 어딜가고, 무얼먹고.. 그런 사전준비 전혀없이 친구들이랑 다니듯 그냥 휙 떠나온지라, 점심은 어디서 뭘 먹나~ 전날 잠들기전에야 찾아보기 시작했다. 카페코쿠는 한국사람들 사이에서 꽤나 알려진 곳인가보다. 여러 블로거들의 소개글에 등장했고 바로 저 사진속 빨간지붕에 맘을 빼앗이곳에 오고 싶어졌다.





점심메뉴를 고르는 나의 기준은 맛도 맛이지만.. 사람 북적대는 시내에 있는 식당보다는 좀 여유있고 조용한 공간으로 가고 싶었고 이왕이면 경치도 좋았으면 했는데, 이곳이 그 두 조건에 똑 떨어지게 맞아들어갔다. 하지만 경치가 좋은만큼 상당히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서인지.. 찾아가는 길이 험난했다. 꼬불꼬불 올라가는 산길이 너무 비좁아서 오르내리는 차 두대가 만나면 과연 비껴갈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다행히 산을 오르는 동안 내려오는 차가 한대도 없었던걸 보니, 어쩌면 우리가 선택한 경로가 잘못되었었는지도 모르겠다.









뭔가 식당같은건 전혀 있을거 같지 않은 조용하고 한산한 시골 동네풍경이다. 이런곳을 애초에 누가 어케알고 찾아냈는지가 신기할 지경이었다. 해가 너무 강렬해서 되려 사진빨이 안받는 날이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펼쳐지는 풍경에 눈밭에 풀어논 강아지처럼 좋아라하는 나를 버리고 울집 식구들은 경치따윈 1도 관심없다는 듯 식당으로 직행. 역시 이곳도 나를 위한 코스였다.















조금 늦은 점심시간이라 그랬는지 식당안은 한산했다. 오히려 너무 조용하니 일어서서 여기저기 사진찍기가 좀 민망스러워... 앉은자리에서 고개만 빙 돌려 내부 사진을 한장씩 찍는걸로 끝. 인터넷 소개사진에서 많이 보았던 그대로의 모습이다. 창가에 앉아 식사를 하는 동안 창밖으로 펼쳐지는 저 멀리 바다까지... 나는 너무 좋았으나, 역시 울집식구들은 모두 관심무.















이곳의 메뉴는 아주 간단하다. 무슨무슨 정식.. 그런식으로 두어가지 메뉴가 있었던거 같고, 집에서 반찬 펼쳐놓고 먹는 밥상처럼 여러종류의 반찬들과 밥과 국이 나왔다. 고기반찬 따윈 없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야채들로 이뤄진 순수 채식 밥상이다. 음료도 전부 무슨무슨 올가닉 어쩌구~ 



















말그대로 일본 가정식 백반 같은 느낌이다. 평소에는 잘 안먹던 생소한 야채들로 만들어진 반찬들을 하나하나 맛보는 재미가 솔솔했다. 음식은 대체로 맛깔스러웠으나, 양념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에는 조금 심심하게 여겨질 수도 있을듯하다. 뭐... 엄청 감동스러웠던 음식맛은 아니더래두 그냥 그 분위기, 그 공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와 볼만 한 곳이다. 나와 아빠는 맛있게 먹었고, 엄마는 뭐 그닥.. 이었던거 같고, 내동생은 말을 안하니 알수가 없다.





여유있게 점심을 먹고 나왔다. 나는 건물을 쭉 한바퀴 돌며 더 구경하고 싶었지만..

역시나 울 식구들 이미 차안에~ 시동까지 걸었음! 그래.. 여긴 나중에 다시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