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제작/감독 ohkun
무대/미술/소품 lena
촬영 hellolake
이날은 정말 간.단.하.게. 한잔!을 외치며 모였다. open 'O-lena bar'
주선자가 바리바리 싸들고 온 저 술들 좀 보소. 술 좀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애들.. '술알못'인 나에게는 그냥 비싼술들. '한잔' 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식탁세팅도 단촐하다. 주방 아일랜드와 식탁 사이드가 연결되도록 식탁 위치도 바꼈고 테이블보와 냅킨도 새로 꺼내셨나보다. 이주전에 밥먹으러 왔을때랑 color scheme 이 확 바꼈다. 종류별 사이즈별 술잔들이 가득한 식탁풍경.
간단하게 간단하게 노래를 불렀지만.. 모이자마자 배는 왜 고파. 원래는 이날의 대미를 장식할 일본라멘을 미리 개봉한다. 일본에서 직접 뱅기타고 태평양을 건너온 라멘이랜다. 일본라면(?)인갑다 하고 먹었는데.. 왠일! 이건 라면아님!! 일본라멘집에서 파는 딱 그 라멘, 라멘이다. 수출용도 안나오고, 배송도 안되는 구하기 힘든 제품이라길래.. 굳이 이름도 기억하지 않았다. 어차피 난 못사먹어.
미리 준비해둔 아지타마고랑 파총총 타핑해서 지대로~ 일본라멘 한대접.
드디어 나왔다. 오군표 크리스탈 얼음. 기포하나 없이 완전 투명한 얼음이다. 일반적으로 집에서 얼리는 얼음은 절대 투명하지 않음.
'툭' 치면 '쩍' 깨지는것이 너무 신기하여.. 돌아가며 한번씩 방망이질 해보고~ 적당한 사이즈로 Gin에 들어갈 얼음 준비 완료.
그리하여 바텐더가 말은 첫번째 잔은 진 토닉 (Gin & Tonic) 이다.
아주아주 옛날에, 괜히 이름이 멋스러워서 주문했던 진토닉의 첫 인상은.. '이걸 뭔맛으로??' 했었는데... 내 입맛이 변한건지, 내가 그때 먹은게 나쁜 진이었던건지... 이날의 진토닉은 너무 맛있었다. 깔끔하고 너무 향긋해.
오늘의 즉흥적인 'O-lena bar'의 개업의 시작은 바로 이거로 부터였다. '푸아그라 테린'
미국 출장갔던 '오 덕질'께서 이걸 사왔다고... 빵에 발라먹자고~~ 딱 고렇게만 먹자고, 간단하게 먹자고 모인건데...
kale & butternut squash salad
아무것도 만들지 말랬더니, 샐러드만 했어~ 한다. 맛도 비주얼도 죽이는 샐러드다. 이여자는 대체 이런걸 어디서 배워 오는 걸까..?
oyster confit
정말 말도 안되게! 기가막히게!! 맛있었던 굴 올리브오일 조림(?)이다. 모이기 전주에 '오 덕질'께서 나나이모 직송 굴을 이 집에 떨구고 갔는데, 유별난 집주인께서 그걸 또 이렇게 만들어 놓으심. 갖 구운 빵에 찍어먹었더니, 굴 향을 가득 품은 올리브오일 향이 너무 좋더라. 나는 버터를 각설탕 처럼 조각으로 먹는 사람이지만.. 오일을 마셔본적은 없는데.. 이건 밥말아 마실수도 있을듯.
미국서 푸아그라 파테와 함께 좋은 와인 발견했다며 싸들고 온 병을 두번째로 땄다. 이날의 나의 기억은 딱 요때까지! 이후 저들은 위스키 두가지를 더 땄고.. 나는 왠일인지.. 진토닉 두잔, 맥주 반잔, 와인 한잔에 잠들어 버림. 평소에 안마시던 고급진 술을 마셨더니 뇌가 놀랬나봄.
깨어났을땐 안주가 바뀌어 있었고 술도 바뀌어 있었고 나는 먹고 있었고.....
“
네온사인 하나 걸자! 'O-lena b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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