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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U.S.

[포트랜드_Day 3] 맛있는 수제 파스타 Grassa



Day 3

Blue Star Donuts (23rd St. & Downtown)

Barista Coffee (Pearl District)

Grassa (Downtown)

Forest Park Trail

Director Park

Alder St. Food Cart Pod





포트랜드 방문자라면 누구나 거쳐가는 부두도넛(Voodoo Doughnut)은 걘적으로 다시 생각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화려하고 익살스런 재미가 있지만 엄청 달다. 한번먹어봤으니 이젠 됐다. 싶은 맛? 요즘은 좀 더 고급지게 마케팅하고 있는 블루스타가 뜨고 있다하여 뭐 얼마나 특별한가 찾아가 봤다. 그리하여 이날 오전, 우리의 첫 방문지는 도넛가게!





단탄보다는 조금 덜 붐빌듯 하여 부려 NW 23rd St. 으로 먼저 찾아갔는데..  딱 내가 먹고싶었던 두가지 맛이 (Creme Brulee & Meyer Lemon) 이미 동이났다. 그대로 가게를 돌아 나와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그날그날 별다른 계획이나 지켜야할 일정이 없었으니, 우린 그냥 뭐 정처없이 엄청 떠돌아 다녔다.







그러나 단탄 지점도 역시.. 내가 원하던 도넛은 SOLD OUT. ㅠㅠ 원하는걸 먹으려면 아침 10시에나 와야한다는건지.. 사람을 더 애닳게 만드는게 나름 마케팅 전략인건지... 도넛 한박스 만들어서 죙일 들고 다니며 먹을 계획이었으나, 원하는 도넛이 없는 관계로 오늘은 맛만 보기로.







결국 우리의 선택을 받은 도넛은 Lemon Poppy 와 Chocolate Almond Ganache.  

매장안, 도넛을 사려 줄서있는 사람들이나 그걸 포장하고 계산해주는 직원들이나 "우린 완전 힙해!"라고 온몸으로 말하는듯 빵빵하게 흘러나오는 음악 아래서 까딱까딱/흐느적 거리며 춤을 추고 있다. 이곳은 다시 방문해서 간지나는 도넛박스에 종류별로 꽉꽉 채워올 의향이 다분함. 





도넛찾아 삼매경을 하느라, 이날은 오전 커피가 늦어졌다. 커피는 Pearl District에 위치한 Barista로 왔다. 깔끔한 로고가 이뻐서 유독 맘에 들었던 곳이라 포트랜드에 오면 꼭 한번씩은 들르게 된다. 









하늘이 흐렸는데 이상하게 눈이부신 날이었다. 친구와 차마시며 노닥노닥 거리며 거리구경하고.. 









힙스터들의 성지로 알려져있는 에이스 호텔도 지나가고..  생각해보니, 호텔 옆 stumptown coffee에서 커피 픽업해서 로비에 가서 마셨으면 어땠을까 싶다. 에이스 호텔 로비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어 포트랜드의 아뜰리에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사진엔 없지만 소파로 빙 둘러진 작은 로비는 들어가서 앉아있고 싶게 만드는 그런 매력이 있었다. 

엄청난 길치인 우리 둘은 딱히 원해서라기보단 빙빙 떠돌다보니 만나야하는 것들은 다 만났던거 같다. 











단탄을 아래위로 돌다가 처음 시작했던 도넛가게 근처로 돌아와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지인에게 추천받았던 Grassa는 리뷰가 워낙 좋아서 꼭 맛보고 싶었던 곳이다. 











주문은 입구에서 하고 번호표를 받아서 기다리면 주문한 파스타를 가져다준다. 테이블에 앉아있으면 오픈 키친에서 생파스타를 뽑아내는 모습도 볼수 있다. 나는 내가 먹고싶은 오징어먹물 파스타를 주문했고, 친구에겐 내가 트라이 해보고싶었던 시금치 파파르델레를 주문하게 했다 :)

둘다 정말 맛있었다. Handcrafted Pasta라는 제목대로 생파스타면의 신선한 맛이 남달랐다.

 






마늘빵은 사이드로 주문할수 있다. 여기는 다시 와야하는 리스트에 등극.




Squid Ink Mafaldine $15




Spinach Pappardelle $13






점심을 먹고 나오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해서 숲속으로 향했다. 단탄에서 멀지않은 Forest Park Trail.

우리는 한시간정도 산길 아래로 쭉 내려갔다가 올라왔다. 전체트레일의 1/4도 경험하진 못했지만 한낮의 산책으로는 더할나위 없었다. 












단탄으로 돌아와 저녁으로 뭘 먹을까 궁리하며 지나는데.. Director Park 에서 무슨 공연준비가 한창이다. 뭔가 기웃기웃 거리며 잠시 쉬어가기로. 공연의 시작은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몸무림으로 밖엔 보이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온몸의 피부가 빨개지도록 매달리고 뛰어다니는 그들의 열정에 코끝이 찡해졌다. 기웃"만 거리고 지나려던 계획이 공연을 끝까지 보고 앉아있게 했다.









여행중 비오는 날은 정말 싫지만, 비에 젖어 색감이 훨씬 진득해진 도시의 풍경은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우리는 근처 푸드트럭에서 저녁을 픽업해서 집에가서 맛있게 먹으며 하루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