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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ondon

[London_Day 6.1] 중세시대 영화속으로.. Bath를 가다


여행은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지만, 나의 짧은 기억력이 그 크기와 색깔을 퇴색시켜버리는것이 아쉬워서, 스스로에게 기록으로 남기고자 시작했던 나의 영국 (런던) 여행기가 일년이 지나도록 끝을 못맺고 버러져있다. 이 게으른 여자야!
사진속의 이곳은 어디였는지.. 나는 이곳에서 무얼하고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에 대한 기억들은 이미 안드로메이다로. ㅉㅉ



영국여행을 계획하면서, 8일동안 런던에서 머무는 일정중 하루만이라도 교외로 나가보자 하여 결정한 도시가 Bath.
그 외에도 Brighton, Cambridge, Oxford 등등 가보고 싶었던 곳은 많았지만, 괜한 욕심에 그저 발도장만 쿡쿡 찍고 다니지는 말자하여, 일정내내 런던이라는 도시에 집중하고, 하루만 홀랑 들어 Bath에 다녀왔다.


런던에서 교외로 나가는 교통편은 기차를 이용하여 미리 예매하는것이 제일 빠르고 저렴하게 다녀올수 있는 방법이다.

기차표는 이곳 www.southernrailway.com 에서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당일날 역사에서 끊는 표보다 절반이상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 (했다)

런던내에서도 기차 출발지를 여러역사중 하나를 고를수 있는데, 우리는 숙소와 멀지않은 Paddington에서 출발. 

역사의 규모가 크고, 디테일이 이뻤던 기억이..... 가물가물..



티켓의 자리표를 찾아 기차에 오른다. 기차여행은 대학때 MT 이후론 정말 오랜만.



드디어 작고 소박한 시골기차역, Bath Spa에 도착했다.

런던에서 기차로, 대략 2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Bath는 그 도시의 이름 그대로, 로마시대 온천목욕탕으로 유명했던 곳이라 한다.



Bath는, 걸어서 왠만한 주요 볼거리들은 다 돌아볼수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18세기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은 도시전체를 우아하고 고풍스럽게 둘러싸고 있고,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만큼 역사적 의미있는 건축물들이 많다고 한다.

tourist information 에서 간단한 지도를 받아들고, 제일 먼저 들렀던 곳은 영국의 중세사원중 아름답기로 유명한 Bath Abbey



시가지를 걸으며 어느곳에 카메라를 들이 밀어도, 중세시대 영화속의 한장면처럼 정갈하고 우아하기 그지없는 거리풍경이다.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하늘이 보였다 말았다를 쉼없이 반복하는 반나절이었지만, 다행히 빗물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Bath에서는 현대식 건물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새로 붙인 현대식 건물이라 할지라도 역사의 흐름을 전혀 깨지않고 그 속에 잘 묻혀서 단단히 이를 맞추고 있다.

단하나도 튀지 않지만, 단하나도 묻혀버리지도 않는.. 수천개의 디테일이 정교하게 잘 어울어져 마치 한폭의 그림같다.

길을 걷다, 어느 골목 안쪽으로 연결된 Jamie Oliver의 레스토랑 입구. 영국출신 유명한 세프 Jamie의 이름이 붙은 레스토랑은 런던에서도 종종 찾아볼수 있는데, 정확히 몇곳인지.. 그곳에 가면 Jamie를 만나볼수 있는지는 미지수.



길을 걷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우리와 같은 관광객들이었지만, 런던의 관광객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대부분이 다른 도시에서 온 영국 사람이거나, 가까운 이웃 유럽국가들에서 온 사람들처럼 보였다.

주요 관광지를 벗어난 도시외곽 주택가들을 걸어보니, 몇몇 동네사람들만이 장을 봐서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드문드문....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이었다. 시간이 멈춘듯한 이 조용한 도시에서 그들은 (관광산업을 제외한) 무얼하며 먹고 살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