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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my

Fable Kitchen : 농장에서 식탁위로.. 4번가 초입에 자리잡은 Fable 은 2012년도에 오픈했다. 같은 자리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음식점들이 연이어 열고닫고를 되풀이 하는걸 보며, 이곳은 얼마나 버틸까 싶은 심드렁한 맘으로 오픈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브런치를 먹으러 첫방문을 했었다. 그리고 이후 종종 들르게 되는 곳이다. 사진은 친구의 생일맞이 저녁상이지만, 첫 방문 브런치에 대한 기억이 더 크다. 내걸고 있는 타이틀 그대로 농장에서 바로 올라온듯한 식탁 풍경이 꽤나 신선하게 느껴졌었다. 지금이야 그런 자연주의 식탁 어쩌고 뭐시기가 흔해졌지만 당시만 해도 2012년이었으니까. 뭔가.. 나 너무 옛날 사람같은 이느낌은 뭘까. 나도 때론 사람들이 옛날 얘기를 할때 '그게 몬가요?' 눈 껌벅이며 못알아 듣는게 있었으면 좋겠다. 들어오는 입구를 제.. 더보기
basho : 또다른 카모메 식당을 기다리며.. 한참 예전에 우연히 카메모 식당이라는 영화를 봤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있는 일본 영화지만 당시 그저 포스터가 맘에 들어 시간 떼우기용으로 영화를 골랐던 내게 영화속 느릿느릿한 그네들의 일상과 잔잔한 분위기가 오래오래 여운으로 남았다. 몇해전 basho라는 일본식 베이커리가 생겨났을때, 이곳은 왠지 그 영화의 여운을 추억하게 만드는 장소였다. 그런데 작년 연말에 이곳이 문을 닫았다. 주인이 은퇴를 하고 다른 일본인 친구에게 가게를 넘겼다고 한다. 아마도 비슷한 일본식 음식과 카페로 새로이 단장할거라는데... 이미 오픈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소품하나, 식기류 하나에까지 주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이렇게 정성이 들어간 공간을 접기로 한것이 얼마나 어려운 결정이었을까 싶지만.. 은퇴하고 가족과 여행에 .. 더보기
bar OSO : 취향저격 whistler 맛집 지난번 위슬러에서 자전거를 타고 빌리지로 돌아와 점심을 먹은 곳은 "bar oso" 무겁지 않고 간단하면서도 한끼 식사가 될만한 집을 늘 고파했었는데 이곳이 딱. 나의 취향저격. 근처에 있는 fine restaurant, Araxi에서 경영하는 bar/tapas라고 하니, 음식의 퀄러티나 플레이팅 또한 남부럽지 않음. 생각보다 실내가 작았다. bar가 이어져 맞닫는 맞은편 벽 한면이 거울이라.. 사진으로 볼때는 꽤나 깊숙한 공간인줄 알았는데, 어라~ 테이블 몇게 되지도 않는다. 한낮에 노곤노곤 늦은 점심을 즐기기엔 조용하고 아담하니.. 딱 좋았다. 그냥... 뭐... 다 맛있었고 다 좋았던 기억. 머리나쁘고 기억력 안좋은건, 종종 사는데 큰 도움이 된다. 위슬러 가는 날이면 여긴 무조건 다시 갈꺼다! 더보기
Raisu : 눈으로 먼저 먹는 일본식 bento box 친구 생일을 맞이하야.. 밥먹으러 갔다. 하루에 딱 15개만 주문받는다는 bento box 와의 감격적인 상봉이.. 드디어 이뤄졌다!! suika라는 일본식 이자카야가 몇해전 Broadway에 먼저 생겼고, 그 sister 격인 Raisu가 4번가에 생겼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라는 bento box는 워낙 소량만 판매하는지라..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좀처럼 맛보기가 힘들었다. 각기 다른 재료와 다른 맛의 9가지 에피타이져가 나오는데, 비주얼이 압도적이다. 입맛을 돋구는 맛깔스러운 메뉴였지만.. 27불이라는 가격에 합당한지는.. 글쎄다. 일본음식점에 왔으니.. 음료는 당근 사케지~티캔들을 이용한 워머가 보기에도 귀여운데 사케의 온도도 따땃하게 유지해주니 좋으다. 간만에 만난 우리는 이날, 서로 업데할 .. 더보기
heirloom : 간만에 '채식주의자' 주말브런치 정말정말 오랜만에 집밖에서 주말 브런치를 먹었다. 한땐 밴쿠버에 newbie들이 생겨나면 오픈하자마자 득달같이 달려가서 먹고와야 직성이 풀렸는데... 언젠가부터 심드러-엉 해졌다. 너무 많은 애들이 정신없이 생겨나고 이내 사라지기도 하고.... 뭔가 그 속도에 끌려다니다가 낙오되어버린 느낌이다. 다운타운이 아닌 South Granville st. 동네에 있는 베지테리안/비건 레스토랑이다. 여러번 추천을 받았고, 오픈하고 몇년이 지나도록 꾸준히 인기가 있는걸 보면 괜찮은 곳인듯한데... 어째 방문할 기회가 없다가 간만에 친구와 수다떨러 만나는 주말 브런치로 낙점. 음식도 서비스도 나쁘지 않았다. 브런치 메뉴의 특성상 고기반찬 없는 밥상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트랜디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다. 우.. 더보기
CHAU VEGGIEXPRESS: 가끔은 괜찮다. 푸리딩딩한 식단. 5052 Victoria Dr.Open Tuesday-Sunday 11am-9pmphone: 604-568-9508 요즘 밴쿠버에 새로 오픈하는 레스토랑들은 크게 두가지 부류로 구분할수 있다. 1. sharing plate라는 명목아래 양은 아주 적게 그러나 눈이 즐거운 creative한 presentation으로 뭔가 고급진 느낌의... 결국은 흔한 westcoast cuisine 2. 오직 맛으로만 승부하던 분위기 칙칙한 레스토랑에서 깨끗하고 모던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퓨전의 양념을 곁들인 동남아 음식점들 CHAU VeggiXpress는 (베트남음식) 두번째에 해당하는 경우인데, 우선 사진으로 설명되는 메뉴부터가 한눈에 딱! 아주 편하고 이쁘다. 최근들어 가본 베트남 레스토랑 중에선 제일 맛있었다. X.. 더보기
Strange Fellows : 분위기에 먼저 취하는 맥주집 몇해 전부터 밴쿠버에 쏟아지듯이 생겨나는 micro brewery 들의 속도를 도저히 따라잡을수 없어서... 새로 생겨나는 brewery 쫓아다니며 맛보기에 대한 의지가 사라졌다. 아... 올 여름에는 좀 덜 더워라. 맥주 좀 끊게. 보통 이런 brewery는 이곳에서의 판매가 목적이 아니니... tasting room이 마땅히 앉을 테이블도 없이 보잘것 없을때가 많은데, Strange Fellows는 테이블이 꽤 여럿 여유있게 배치되어있고 주전부리도 나쁘지 않았다. 새로 생겨나는 레스토랑이나 샵들을 보면, 브랜딩 디자인이 반은 먹고 들어가는거 같다. 보기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이쁜것들만 살아남는 드러븐 세상. ㅠㅠ 뭔가 주절주절 말달기 귀찮다... 여하튼 분위기도 괜찮고, 나는 갈때마다 사람이 치.. 더보기
Cabrito : 반가운 스페인 레스토랑이 생겼다 :) "따끈따끈" 스페인 타파스가 새로 생겼다길래.. 어딘가 봤더니, 얼마전까지 'Wishes + Luck' 있었던 바로 그 자리였다. 생긴지 얼마 되지도 않았던 레스토랑이었는데... 이미 문을 닫고 새로운 cusine으로 바꼈다. 이런걸 보면, 변화에 둔하다는 벤쿠버도 옛말인거 같다. 인테리어가 많이 바뀌진 않았지만, 스페인 분위기가 물씬나는 칼라들이 돋보였다. 밴쿠버에도 이젠 완연한 봄이 왔고, 써머타임도 시작하다보니, 저녁시각인데두 해가 환하다. 우리는 테라스 쪽에 자리를 받고 앉았는데, 뭔가 한국에서 아파트 베란다를 확장한 듯한 느낌..? 전혀 테라스라고 느껴지지 않는 공간이었다. 친구가 추천하는 스페인식 샴페인을 한잔 시키고, 종류별로 여러가지 메뉴들을 주문해 봄. Tapas이니... 양이 많을거라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