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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my

mamie taylor's: 철저하게 어메리칸틱"한 레스토랑 in 차이나타운

2월 22일 토요일 오후, 함박눈이 쏟아지는 거리를 헤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작년 여름, 차이나 타운 한가운데 오픈했다고 하는데, 어찌나 쌩뚱맞은 위치인지.. 오픈한지 반년이 지나도록 (바로 길 맞은편 캄보디아 식당을 종종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알아채지 못했었다. 중국식 grocery 가게들이 빽빽하게 늘어선 블락 한가운데 숨은그림처럼 끼어있는 mamie taylor's. 이렇게 전혀 차이니즈스럽지 않은 레스토랑을 가장 차이니즈 스러운 길목에서 만났다. 


Mamie Taylor's

251 East Georgia Street, Vancouver BC : 604.620.8818 : Open Everyday 5-12 : mamietaylors.ca


단체손님을 제외하고는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하여 waiting을 각오하고 갔는데, 날씨탓인지..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자리잡고 삼십분후 크게 붐볐다!) 하지만 이미 레스토랑의 절반인 뒷쪽 dining area는 단체손님 예약으로 자리가 없다하여 bar 옆으로 길게 늘어선 communal table에 자리잡고 앉아 간단한 snack 몇가지와 맥주로 시작한다. Anchor Porter: 달지도 싱겁지도 않게 딱 맛있는 흑맥주.



레스토랑 웹사이트에 박제된 동물들의 머리가 툭툭 튀어나오는건.. 그냥 와일드한 이곳의 컨셉 이미지인줄만 알았는데, 막상 레스토랑에 들어가 앉아있자니, 고개돌리는 사방이 온통 박제된 동물 천지삐까리다. 취향이 맞는 사람에게는 아는동물 머리찾기(?) 놀이로 신선할수도 있겠으나, 난 좀.. 이미지랑 안맞게.. 겁먹었음. 벤쿠버에 요즘 이렇게 동물들(?)을 컨셉으로 와일드하게 가는 레스토랑이 유행을 타는건지.. 지난번 포스팅했던 wildbeast 와도 살짝 비슷한 느낌의 컨셉이다. 폭이 좁고 길게 늘어지는 실내 레이아웃도 비슷했다.



테이블 배치는 기본적으로 단체파티에 적합하게..  communal table들이 한방향으로 길게 쭉 늘어서 있다. 

특히나 우리가 앉았던 레스토랑 앞쪽은 왼쪽에 bar를 두고 있어, dining 보다는 lounge의 느낌이 강했다. 



우리는 snack 류에서 두가지, smaller dish에서 두가지, bigger dish에서 한가지를 맛보았는데, 두루두루 나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tapas 처럼 작고 간단한 메뉴들을 다양하게 즐기는걸 좋아하는지라.. 담번엔 snack류 메뉴들만 싸그리 주문해 먹어보고 싶다. 

 


디저트로 주문했던 Deep Fried Apple (vanilla ice cream stuffed, rice crisp crust, milk caramel)

오... 앙증맞은 비쥬얼 비쥬얼~ 사과가 통째로 튀겨져 나온듯한 모양인데, 배를 갈라보면 안에 아이스크림이 땅땅하게 체워져있다. 바삭한 겉옷과 달콤하게 익은 사과 레이어 그리고 아이스크림이 카라멜 소스와 어울어져서 첫맛은 나름 신선했다. 근데.. 담에 가면 딴거 먹을듯. 껍질째 튀겨진 사과가 먹는동안 껍질과 자꾸 분리되는 통에 식감을 방해했고.. 바삭했던 튀김옷도 금새 눅눅해졌다.



하루종일 커피한잔을 못마셔서, 디저트와 함께 커피가 땡겼는데... 이곳엔 커피 or 티는 없다.

서빙을 보거나 홀을 관리하는 단발머리 남자아해들은 친절하고 귀염귀염하지만, 누가누군지.. 계산하는 순간까지 헷갈렸다. 늙었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