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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my

kinkao : 맛+분위기 두마리 토끼를 잡은 모던한 타이음식점






903 Commercial Dr. Vancouver, Canada | 604-558-1125 | www.kinkao.ca 






타이나 베트남등의 동남아 음식들이 한국에서는 이국적인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고급스럽고 다소 가격이 높은 곳들이 많다지만, 반대로 밴쿠버에서는 서민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마치 90년대 한국의 중국집들처럼 값싸고 빠른 음식점들이 많은편이다. 좀 더 고급진 컨셉이라 할지라도 전통적인 느낌의 인테리어가 강한 편인데... commercial drive에 굉장히 모던한 타이음식점이 생겼다는 소문에 '가보고싶다 가보고 싶다' 노래를 불러대다가.. 지난 일요일, 점심을 먹으러 들렀다.













날좋은 주말오후햇살이 그득 들어오는 가게안은 요즘의 벤쿠버 트랜드에 똑 떨어지게 밝고 심플한 분위기다. 대세에 걸맞게 최근 한창 유행중인 로컬 brewery 맥주들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혹시 퓨전이라는 이름의 탈을 쓰고 타이음식도 아니고 웨스턴 음식도 아닌 애매한 메뉴들로 체워져있는건 아닌지 살짝 걱정했건만.. 의외로 제대로 된 타이음식들이라는 평들이 많다. (타이를 직접 가보지 않았기에... 뭐가 진짜 타이음식인지 알길이 없는 내겐. 그저 맛있는 타이음식이었다만)









주문을 하고나면 일본음식점의 미소스프처럼.. 타이스타일 식전스프가 나온다. 짭쪼름하면서 감칠맛 나는 야채스프가 동남아 음식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내 입맛에도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에피타이져로 나온 파파야 샐러드는 이날 처음 먹어봤는데 확실히 동양적인 맛의 샐러드다. 시원하고 아삭한 파파야의 식감과 곁들여진 소스와 땅콩 토핑의 조화가 똭 좋았다.




PAD THAI (with PRAWNS) $14




STIR-FRIED EGGPLANT with THAI BASIL (Add Fried Egg) $13



나는 파타이를, 친구는 가지볶음을 주문했다. 최근 새로 생긴 레스토랑들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음식의 양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이곳의 메인 메뉴는 굳이 다른 사이드 음식들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한끼 식사에 충분한 양이었다. 간만에 부담없이. 맛있게. 제대로 된 한끼를 즐길수 있는 레스토랑의 발견이다. 가격대는 동네 짜장면집 같은 스타일의 타이음식점들보다는 다소 높은편이지만, Pad Thai에 케챱소스 대신 제대로된 tamarind 소스를 사용하고 삶은후 떡(?)지기 쉬운 면발들의 탱글탱글 익힘 정도도 딱 좋아.. 몇불 차이로 흔한 패스트푸드 대신, 공들여 만든 타이음식을 대접받는 기분이었다.







소스의 간도 좋았고, 버물려진 소스의 양도 좋았고, 재료의 익힘이나 프리젠테이션이나.. 딱히 아쉬운점이 없었다. 

이곳의 가구들은 평소에 내가 좋아라~하는 브랜드의 아이템들이었다. 모든 다이닝체어와 바체어가 Hay 제품.. 저 비싼걸 ^^; 더군다나 죄다 보송보송한 클리어 피니쉬된 원목 제품들이라.. 커머셜 공간에서 얼마나 버텨줄지... 의문이다. 주문제작된 듯한 동그랗게 잘 돌려깍은 아주아주 길다란 원목 나무 라이팅 아이디어 또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살짝 늦은 점심을 먹으러 들렀던지라.. 들어갈때는 꽉 차있었던 테이블들이 우리가 식사를 끝냈을때는 이날의 영업을 마무리하는 시각이 되었다. 우리가 마지막에서 두번째 테이블이었음. 점심메뉴들은 간편하게 한접시(one plate meals)엿던 반면, 저녁메뉴는 가격과 프리젠테이션이 살짝 다른듯하다. 저녁먹으로 꼭 다시 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젠 Pad Thai 가 땡길때 망설임없이 딱 떠오르는 레스토랑이 생겨서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