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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ondon

[London_Day 3.3] afternoon tea @ Kensington Hotel


그저 스스로에게 여행의 기록을 남기고자 시작했던 런던여행 블로깅은
달랑 10일간의 여행을 기록하는데, 2달이 훌쩍 넘어가고 있고.
나의 게으름은 거의 병원을 다녀와야할 수준이다.
깊은 반성과 함께, 런던에서 즐겼던 afternoon tea를 더듬더듬 기억해본다.


영국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tea' 문화.
물론 런던에서도 coffee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다른도시들에 비해, 어디서나 tea를 coffee만큼이나 쉽고 다양하게 또한 제대로~ 즐길수 있었다.
신기했던건, tea가 아니라 런던의 커피맛이 유독 참 맛있었다는 거다.
호스텔 숙소에서 제공되던 싸구려 밴딩머신 커피조차도 벤쿠버에서 마시는 스타벅스의 탄내나는 'brewed coffee'보다
향과 맛이 더 좋게 느껴졌다.
유럽여행을 다녀온 다른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유럽은 대체로 커피맛이 북아메리카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고 한다.

tea 로 돌아와서...
생각보다 afternoon tea는 가격이 높았다. 왠만큼 괜찮은 장소로 찾아보려하니, 1인당 최소 25파운드 ~ 40파운드까지 했다.
캐나다나 한국, 왠만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제대로 먹을범직한 가격이었다.

Elly와 함께 여기저기 구글링을 하면서, 너무 모던하지 않고 살짝 클래식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가격 또한 합리적인 곳으로 한참을 찾아보다가..
마침 Kensington Hotel에서 2 for 1 이라는 반 가격으로 afternoon tea를 제공하고 있는 프로모션을 발견.
그것이 우리의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미리 예약을 했다.


로비로 들어서면, 바로 라운지로 연결되고 이곳 라운지에서 afternoon tea를 즐긴다.
라운지와 레스토랑/바 또한 다른쪽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사람이 너무 붐비면 자칫 어수선할수도 있는 분위기였을텐데,
우리가 예약한 시간은 늦은점심/이른저녁 시간대라서 한산하고 조용했다.
문제는 낮에 먹었던 맛없는 일본라멘 탓에 여전히 배가 부른 상태였다는 거다.


선택한 tea가 나오고, 제일 먼저 샌드위치가 도착.
4가지 다른맛의 샌드위치와 동그랑땡 처럼 생긴 고로케(?)하나.
거의 익히지 않았던 스테이크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제외하고는 전부 참 맛났다.
배도 고프지 않았는데, 다음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후루룩 다 먹었다. 




두번째 메뉴는 스콘과 버터 & 잼.
따뜻한 스콘이 참 맛있었지만, 배가 부른 관계로 하나씩만 먹었던듯.
곱디고운 버터를 듬뿍 발라서~
원래 afternoon tea 는 점심과 저녁식사 사이에 잠시 출출한 시간에
티와 함께 간단한 다과를 즐기는 것이라 하지만.
한끼의 끼니로 대체하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을정도로 양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 트레이
afternoon tea하면 떠올리게 되는 대표적인 multi-tray
이미 샌드위치와 스콘이 따로 제공되었으므로,
삼단이 아니라, 2단 트레이다.
3단이 아니라서.. 다행이었을 정도로 이미 뱃속은 포화상태.


어렸을때 좋아하던 '빨강머리 앤'에서 나오는 앤과 다이애나처럼
아기자기 소꿉장난같았던 티타임.


티를 걸러 마시는 티스트레이너가 참 맘에 들었다.
테이블에 올려놓으면 옆으로 올라갔던 받침이 아래로 내려와 바닥에 물기가 묻어나지 않게 되어 있었다.


하이드파크 근처에 있던 Kensington Hotel
호텔도 호텔이지만, 이곳을 나와 잠시 걸었던 동네가 참 깨끗하고 이뻤다.
혹시 다음에 다시 런던에 오게되면, 꼭 하이드파크 근처에 숙소를 잡고싶다고 잠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