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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nada

[salt spring island] 동네 한바퀴










걸어서 십분이면 한바퀴 다 돌수 있는 작은 시내다. 밴쿠버에서 출발하거나 밴쿠버로 돌아가는 배는 하루에 딱 한대씩! 섬에 도착해서 밥먹고 나면 돌아가는 배 끊기는 시스템이다. (  '') 우리는 버거를 주문해도 사이드로 기름에 튀긴 감자튀김 따윈! 주질 않는 레스토랑에서 건강하게 점심을 먹고, 어슬렁어슬렁 동네구경에 나섰다.





시내 한쪽, 바다에 맞닿아 있는 공원에서는 주말에만 열리는것인지... '장터' 같은 오픈 마켓이 열리고 있었고 아기자기한 홈메이드 상품들이 진열대에 쪼로록 나와 앉아 해를 쬐고 있다. 마찬가지로 해 쬐고 있는 동네 주민들, 우리처럼 어슬렁 거리는 관광객들.. 밴쿠버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동네 여름풍경이다. 











순박한 시골마을 사람들 같은 느낌.. 재기차기 같은걸로 놀고 있던 아이들이 카메라를 드니 일제히 다같이 손을 흔들어 준다.











장터를 빠져나와 바다를 끼고 도는 길가에는 바다를 향해 창을 낸 레스토랑들이 늘어서있고, 우리가 걷는 길이 바닷길인지 레스토랑의 테라스인지.. 그 경계가 모호하게 사람들이 밥먹는 테이블들을 가로지르며 걸었다. 바다위에 떠있는 갖가지 요트들과 수상비행기, 어선들이 '이곳이 어촌이구나..' 싶은 느낌을 풍겼고, 우리는 작은 fish market에 들러 싼값에 살아있는 게 두마리를 달랑달랑 사들고 좀 더 남쪽에 위치해 있는 주립공원으로 향했다.









Ruckle Provincial Park, 작은 섬안에도 주립공원같은게 있었다잠시 들러 산책겸 산길을 걸었는데.. 그곳 역시 오른쪽은 울창한 숲길, 왼쪽은 바닷길을 끼고 돈다. 나는 절대 도시형 인간은 아니지만, 그래두 왠지 '시골' 하면 뭔가 많이 불편하고 갑갑할거 같은.. 전형적으로 서울토박이같은 자세를 취한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는 13살때까지 산골마을 소녀로 살았다. 도시보다 덜 갑갑한 곳.









주립공원으로 들어서는 길가의 모습이 초연하다. 어릴적 즐겨보던 '빨강머리 앤'에서 마차를 타고 초록색 지붕 집으로 돌아오는 길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밀집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지나고 싶은 풍경... 허나, 나의 일행은 이런 풍경사진은 구글에도 넘쳐난다며 아무도 동조해주지 않았다.







짧게 주립공원 맛보기 산책을 끝내고, 우리는 숙소를 찾아간다. 아까 사둔 게 두마리를 라면과 함께 끓여먹을 생각에 부풀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