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전에 다녀왔던 주말여행의 마지막 이야기를 이제야 올린다. 참~ 안고쳐진다.. 이놈의 귀차니즘..
원래 처음에는 시내 근처에 숙소를 잡았었다는데.. 출발 며칠전, 좀 더 북쪽 외딴곳(?)에 위치한 cottage 스타일의
숙소로 변경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나는 쭉- 방관자의 자세로 일관. 난 그저 군말없이 가라는 대로 따라가는걸로 소임을 다함.
좁은 해안길을 따라가다보니, 우리가 예약한 cottage spa 번지수가 보였다. 평평하게 넓은 잔디 앞마당을 두고
쪼로록 줄서있는 cottage들이 너무 귀여워서 깜놀.
길건너 해안가로 내려갈수 있는 낡고 좁은 계단이 숨어있다. 꽃게라면을 끓여먹고 산책 한바퀴
오리떼구경 | 조개껍데기 줍기 | 물수제비 뜨기 ..... 하면서 보내는 토요일 저녁
해가 진다. 천천히... 해 떨어진후, 붉은 노을빛은 참 오래도록 물위에 남아서 찰랑찰랑... 참 오랜동안 머물러 있다.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기다리는데... 좀처럼 하늘이 칠흙같아지지가 않는다. 해가 완전히 넘어가기를 기다리며 난로에 나무장작을 타닥타닥 태운다. 물겁에 대충 와인을 따르고 읽던책 옆에 끼고 동시에 SATURDAY NIGHT LIVE 를 시청하는 밤. 소파에 널부러져서 노곤노곤 졸면서 바라보던 창문너머의 조각하늘은 오래오래 내 머릿속에서 완벽했던 하나의 순간으로 기억될거 같다.
아침먹고 뒷산으로 산책한바퀴.. 일행들 자전거 타러 나간 사이에 앞마당에 앉아서 읽던책 마저 읽는... 섬에서 보내는 주말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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