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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kinawa

[오키나와 5] 미바루비치 mibaru beach :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빛깔








아침에 일어나니 엄마아빠가 보이지 않았다. 산책을 나가신 모양이다. 창밖으로 내려다보니 저멀리 해안가에서부터 손을 꼭 잡고 호텔쪽으로 돌아오는 중이다. 결혼하라는 엄마의 잔소리에 난 늘 엄마처럼 살기싫다고 싸가지 없이 응대하지만, 이럴땐 어쩔수 없이.. 저 부부의 모습이 참 사랑스럽다.





어제는 북부를 돌았으니, 오늘은 남부로 내려왔다. 원래는 슈리성이란곳으로 먼저 갔었는데, 주변 주차장이 죄다 만차라.. 좁은 동네 골목길을 빙빙 돌다가... 머~얼리서 슈리성 지붕만 보고 돌아섰다. 오키나와는 렌트를 해서 다니기에 좋지만, 구석구석 알뜰하게 둘러보고 싶다면 되도록 작은차를 추천한다. 우리는 공짜로 업그레이드 시켜준다는 말에 혹하여.. 큰차로 빌렸더니 종종 길을 헤매느라 동네 안쪽으로 들어서면 양팔벌려 닿을듯한 후덜덜한 벽사이로 곡예운전을 하느라 운전수 내동생 개고생 시켰다.











한여름엔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수 있나본데 우리가 방문한 늦가을엔 글라스보트만 운행중이었다. 바로전날, 아쿠아리움에 다녀온지라 그닥 배를 타고 나가서 맨눈으로 바닷속 구경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이것도 기념인지라.. 아빠와 둘이 배를 타고 나갔다.



















살면서 내가 마주한 바닷물 중에서 가장 맑은 빛이다. 투명하게 시작해서 수심이 깊어질수록 달라지는 바닷빛이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듯 하다.







배를 타고 돌아오니 엄마는 선착장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다과중이다. 같이 배 타잘땐 싫다더니 왜 둘만 갔다왔느냐는 원망의 눈초리로... 





















여행사진을 정리하면서... 우리는 동생이라는 투명인간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듯한 느낌이다. 어쩜 그리 단 한장의 사진에도 등장하질 않으시는지...















정말 예쁜 바다다. 

나는 바다보다는 산이 더 좋다고 말하곤 했었는데... 이곳의 풍경은 스스로에게 반문하게 만든다. '이래도 산이 더 좋드나?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