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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mur

2020년 1월 14일 화요일 _ 날씨 눈 2009년, 지인들과의 한 술자리에서 누군가가 물었다. 그대들은 행복하느냐고. 책에서만 보던 그런 단어가.. 현실의 대화속에서 등장한다는게 신기했다. 내가 처음으로 ‘행복합니까?’ 라고 뜬구름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 순간이었다. 같은 자리에 있던 다른 이가 현재의 자신은 행복하지 않다며.. 몇가지의 이유를 대며 정확히 불.행.하.다.고 말을 했다. ’불행’ 이란 단어를 생전 처음 들어본 것 마냥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그 소리가 얼마나 이질적이고 충격적이었던지.. 기껏 마셨던 술이 홀딱 깨버리는 것만 같았다. 미치도록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가는건 아니지만.. 행복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순간을 불행이라 생각해 본적도 없었다. 불행이라는 단어는 스스로가 느끼는 감정의 상태가 아니라 책이나 드라마 속의 인.. 더보기
초대 -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 오래전 친구로 부터 시집 한권을 선물 받았다. 우연히 책장에서 꺼내든 책 속의 첫번째 시가 새삼 내게 와 꽃혔다. 15년이 지난 이제와서야. 나는 곁에 있는 누군가에게 시속의 질문을 던지고 그가 그러한 사람인가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 나는 내자신이 그런 사람인지가 알고 싶다. 초대 당신이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하는가는내게 중요하지 않다.당신이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 자신의 가슴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어떤 꿈을 간직하고 있는가 나는 알고 싶다. 당신이 몇 살인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다만 당신이 사랑을 위해진정으로 살아 있기 위해주위로부터 비난받는 것을두려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알고 싶다. 어떤 행성 주위를 당신이 돌고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슬픔의 중심에 가닿은 적이 있는가삶으.. 더보기
2017년 3월 4일 토요일 _ 눈이 내린다 멀리 사는 친구와 간만에 통화를 했다. 장작 세시간여의 통화를 마치는 우리의 인사는. "그래 자세한 얘기는 담에 하자" 친구는 나와 많이 다르고 또 많이 같다. 서로가 아니면 할수 없는 이야기들... 스스로 인정하기에도 너무 못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나는 나보다도 훨씬 더 스스로에게 솔직한 그녀에게 위로를 받는다. 옆집남자가 너무 찌질하여 늘 한수 아래로 내려다 봤는데 어느날 그 남자가 때빼고 광내고 벤츠를 끌고 나와서 괜히 깨깽 주눅이 들었다던가...어떤 친구의 부탁에 나는 개인적인 일정까지 포기하며 배려해줬는데 그녀는 고마워하기는 커녕 나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어서 서운하다던가...나는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 저 친구가 저리 말도 없이 먼저 가버린걸 보니 나에게 오해를 하고 단단히 토라졌음이 분명.. 더보기
2016년 9월 22일 목요일 _ 상실 가끔 아주 뜬금없는 이름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이름이 명치에 걸려서 울렁울렁 거릴때가 있다. 그 사람이 그리운 것일수도 있고.. 그 시절의 내가 그리운 것일수도 있고.. 무슨 감정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미간이 찌푸려지는 뭔가 오묘한 고통이다. 고통..? 아프다기보다는... 무어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생각은 생각의 꼬리를 물고 물고 또 물고 결국엔 지금의 나. 나의 상황. 나의 주변. 이렇게 생겨먹은 나의 관한 모든것들에 대한 자책같은걸. 후회같은걸. 그리움 같은걸. 칭칭감고 먹먹한 상태가 된다. 예전에 사용하던 노트를 들여다보다가 한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나의 분신같았던 절친의 옛 남자의 이름이다. 오빠는 나와도 꽤 가까웠다. 내가 사랑하는 친구와 그가 사랑하는 여자를 사이.. 더보기
2015년 10월 15일 _ 날씨 맑음 퍽 하면 길바닥에 자빠지는..흰색 퓨마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던..강남구청 건축과에서 노역하던..웃을때 고개까지 젖히고 깔깔 소리를 내는..툭하면 지각을 하던... 지금과는 달랐을거라 생각했지만 다르지 않았던,또는 지금과 같았을거라 생각했지만 달랐었던.이제는 내게도 가물가물한...2002년의 나를 기억하는 사람을 만났다. 무심코 쓰는, 하지만 실제로는 잘 찾아오지 않는 감정의 상태.. 즐겁다. 나는 이 날 그가 반가웠고 즐거웠다. ... 내 인생의 타이머는 늘 조금씩 더디고 느려서, 내가 깨달았을 때는 항상 한발씩 늦어있다. 더보기
[GM 다이어트] Day 7 : 현미밥 + 과일 + 야채 먹기 드디어! 드디어! 밥먹는 날이다! 그나저나 어제는 과일먹는날이 아니었는데두 착각하고 과일을 맘껏 먹었더군. 갈수록 식단이 내멋대로~ 먹는 양도 내멋대로 많아지고~ 다이어트 식단이라고 말하기가 민망해진다. 고기 먹는날부터는 먹는걸로 힘들었던적은 없는듯. Day 7 : 현미밥(1cup) 그리고 과일과 야채 먹는날 Breakfast : 케일주스울집에 벗꽃이 피었습니다~~~! 일주일만에 밥먹는다는 생각으로 기분좋게~ 시작한다. 원래 야채주스를 별루 안좋아하는데... 색깔이 초록초록 하긴하나, 과일이 들어가서 너무 맛있는 케일주스다. 한때 부지런을 떨며 매일 갈아마시기도 했는데... 파인애플 사다가 다듬는게 귀찮아서 이젠 걍 밖에서 사마심. Lunch : 현미밥, 오이, 브로컬리, 로메인, 미역무침 & 쌈장(경건.. 더보기
[GM 다이어트] Day 6 : 고기 + 야채 먹기 첫날 기준 4lb (1.81kg) 감량. 매일 매일 몇십그람 단위로 무게가 줄고 있다. 나의 생채리듬상으론 이번주가 한창 무게가 늘 시기인데 그걸 감안하면 실제 감량의 폭은 더 클거 같다. 더군다나 나는 식단을 백프로 지키지도 않고, 내맘대로 먹기도 하는데 말이다. Day 6 : 쇠고기(또는 닭고기) & 야채 맘껏 먹는날 Before: 고구마 & 그릭요거트 (이거 원래 먹으면 안되는 날인데.... ) 수영장을 가려고 새벽에 일어났다가 그냥 나가기 아쉬워서 한사발. 괜히 먹었다. 배도 안고팠는데. 막상 수영장가서는 삼십분 물속에서 첨벙거리다가 돌아왔다. Breakfast : 스테이크, 브로콜리, 볶음양파 & brussel sprout샤워하고 급하게 준비, 일주일동안 아침 젤루 일찍 먹는날이다. 집안엔 온통.. 더보기
[GM 다이어트] Day 5 : 고기 + 토마토 먹기 첫날 기준 3.8lb (1.72kg) 감량. 드디어 고기!! 먹는다. 기다리던 날이지만, 의외로 이날 무너지는 경우도 많을듯. 여태 밍밍한 과일, 채소 쪼가리들을 먹다가 제대로 된 익힌 음식이 들어가는 순간, 한꺼번에 우르르 무너져서 마구마구 처묵처묵하는 본연의 나의 모습으로 돌아갈수도 있다. Day 5 : 쇠고기 또는 닭고기(300~500g) & 토마토(6개) 먹는날 Breakfast : 스테이크, 양파마늘볶음 & 토마토늦잠을 잤다. 어젠 진짜 괴로왔던 하루다. 자정넘어서 결국 아몬드 한주먹 줏어먹고, 한참을 들척이다가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물한컵 마시고 고기 먹을 준비한다. 소금, 후추 간을 해서 스테이크 굽고, 양파와 마늘 슬라이드 볶아서 곁들였다. 야채를 먹는 날은 아니지만, 고기에 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