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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여행

[오키나와 5] 미바루비치 mibaru beach :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빛깔 아침에 일어나니 엄마아빠가 보이지 않았다. 산책을 나가신 모양이다. 창밖으로 내려다보니 저멀리 해안가에서부터 손을 꼭 잡고 호텔쪽으로 돌아오는 중이다. 결혼하라는 엄마의 잔소리에 난 늘 엄마처럼 살기싫다고 싸가지 없이 응대하지만, 이럴땐 어쩔수 없이.. 저 부부의 모습이 참 사랑스럽다. 어제는 북부를 돌았으니, 오늘은 남부로 내려왔다. 원래는 슈리성이란곳으로 먼저 갔었는데, 주변 주차장이 죄다 만차라.. 좁은 동네 골목길을 빙빙 돌다가... 머~얼리서 슈리성 지붕만 보고 돌아섰다. 오키나와는 렌트를 해서 다니기에 좋지만, 구석구석 알뜰하게 둘러보고 싶다면 되도록 작은차를 추천한다. 우리는 공짜로 업그레이드 시켜준다는 말에 혹하여.. 큰차로 빌렸더니 종종 길을 헤매느라 동네 안쪽으로 들어서면 양팔벌려 닿을.. 더보기
[오키나와 1] 가족여행 southern beach hotel & resort 보통의 가정이 그러하듯 우리집도 어렸을적엔 해마다 가족여행을 다녔었다. 동생과 나는 그저 뛰어 놀기에 바빴고, 배가 고프면 엄마를 찾으면 그만이었고, 긴시간 차를 타고 가는 거리가 지겨워서 칭얼거렸고... 이제와 생각해보면 가족여행때 엄마는 늘 더 바빴다. 어쩌면 엄마에겐 일상보다 더 피곤한 휴가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엄마는 아직도, 여행이란 뭔가 피곤하고 귀찮은, 쓸데없는 고생쯤으로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서 종종 주위 친구들이 올해는 부모님 해외여행을 보내드렸다~라는 얘기를 들으면 부럽기도 하고, 나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여전히 부모님 어깨에 기대어 있는 내가 참 부끄럽기도 했다. 그래서 올해는 가족끼리 짧은 여행이라도 다녀와야겠다고 진즉이 맘을 먹었다. 나도 다른 자식들처럼 부모님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