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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ondon

[London_Day 1.1] Gatwick Airport


지난 5월 26일, 출근하는 수요일 아침 정각 8시
여전히 침대에서 허우적대는 나를 깨우는 경쾌한 문자수신 알림소리. 띠링~
"언니들 저랑 올 크리스마스때 런던 가요!!!!!"
Elly다. 학교졸업동기인 수연이와 나에게 동시에 보낸 문자다.

후다닥 고양이 세수를 하고, 정신없이 출근을 하면서 답문을 보낸다. "그래. 가자! 런던!"

벤쿠버 기후와 흡사한 런던 또한, '여름에만 샬라라~ 겨울엔 주구장창 비'라는 기후의 특성상,
값비싼 성수기 가격만 살짝 피해서, 우기가 찾아오기 전인 9월 말로 날짜를 조정했다.
가을에 시카고 여행이 잡혀있다는 수연이는 안타깝게도 불참이 되어버리고,
엘리와 단둘이 :) 런던가다!
2010년 9월 24일 ~ 2010년 10월 3일
Walkin' & Fallin' into London


말 나오자마자, 비행기부터 예약한다. 빼도박도 못하도록!
예약은 air transat을 통해서 했는데, 막상 당일날 공항에 가니, 우리가 탈 에어라인은 'Thomas Cook'인 영국항공기였다.
우리의 좌석은 비행기 맨~~ 뒷자석에서 두번째 열이었는데, 뒷자리에서 바라보는 비행기 안은 매번 한국-캐나다만 오가던 비행기와는 사뭇 다른 풍경. 온통~ 노란뒷통수.
북미에 흔한 (금발을 지향하는) 갈색머리가 아닌, 말그대로 어릴적 그림책에서 보던 금발머리 파란눈의 외국인들 천지였다.
도무지 우리 둘을 제외하고는 까만머리 동양인이 뵈질 않는 참 벤쿠버답지 않는 풍경. ㅡ..ㅡ

air transat 항공은 기내담요를 돈을 내고 구매해야한다하여, 커다란 담요를 둘둘 챙겨갔는데, 의외로 영국으로 향하는 Thomas Cook은 자석에 담요가 얌전히 비치되어 있었다. (반면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같은 항공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담요는 없었다 _ 치렁치렁 챙겨간 나의 담요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이놈의 비행기는 개인모니터도 유료시청, 스낵/음료도 돈을 내고 먹어야한다. 기다려지는건 역시 기내식뿐.
럭셔리항공사들처럼 메뉴의 선택권은 없다. 그냥 주는대로 받으면 된다.
10시간 남짓한 비행동안, 닭가슴 야채 어쩌구와 스낵류들이 한번 나오고, 두번째에는 머핀과 음료가 나왔다.
나는 매번, 분명 기내식은 남을터인데... 하나 더 달라 그러면 안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비행기값을 먹는걸로 떼워보려 애쓰는데,
꼭 기내식을 안먹거나 먹다 마는 사람들이 있다.
이해가 안된다.

도착.
런던 시내에서 제일 가까운 공항은 Heathrow Airport 이지만, 가까운만큼 티켓의 가격차이도 좀 있었다.
우리가 선택한 공항은 런던 시내에서 두번째로 가까운  Gatwick Airport. 참.. 검소하기 짝이없는 공항이었다.
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30분쯤 가면, 런던시내의 중심인 Victoria station에 도착할수 있다.
런던내 교통편을 알아볼때는, 대부분 'Transport for London' 홈페이지를 참조했는데,
방대한 자료들이 생각보다 조목조목 명쾌하게 잘 정리되어있다.
http://www.tfl.gov.uk/


오전 일찍, 공항에 떨어진 우리에게 Regent's Park 근처에 있는 숙소까지 찾아가는 여정은
반나절만에 런던시내 교통편을 정복해버리도록 만들었다. -_-;;
tube (지하철)을 타고 쉽게 갈수 있었던 곳이었는데, 주말이라.. 곳곳의 tube라인이 멋대로 운행하지 않고 있었다. 
커넥션이 맞닫는곳으로 찾아찾아가면 또 다시 운행이 정지된 라인이 연결되고...
한참을 지하세계에서 헤매이다가, 결국 지상으로 올라와 런던의 상징 2층 버스를 타고 우여곡절 끝에 숙소로 찾아갔다.
알고보면 나름 체계적이고 원활한 런던의 교통 시스템이었지만, 커리어를 끌고 이리저리 휩쓸리면서 터득할만한 지식은 못되는듯.
이럴때, 상큼한 런더너들에게 길을 묻고 도움을 청할수도 있을터인데...
완전 씩씩한 Elly와 나는 우리끼리 척척 잘도 알고 찾아간다. -_-;;

어쨋거나! 화창한 토요일 오전. 런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