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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ondon

[London_Day 1.3] Camden Market ~ Barclays Premier League @ Emirates Stadium


런던에 도착한 첫날. 숙소에 짐을 풀고, 근처에 있는 Camden Market으로 향했다.
Market을 잠시 구경하고, 축구경기를 보러가는것이 첫날일정.

우리가 런던여행을 계획하면서 표구하기가 제일 어려웠던 이벤트가 축구경기표였다.
우리의 여행일정과 Barclays Premier League 시즌시작이 딱 맞아떨어지는 시기라,
축구의 열혈팬 Elly는 신이 났다. :)
마침 도착하는 토요일 오후, Elly가 좋아하는 Arsenal 팀의 홈 경기가 있었고, 그 티켓을 구하기 위해 Elly가 동분서주 하였다.
런던은 도시전체가 축구팬들이자 membership인지, 사실 이날의 티켓은 public판매가 오픈되지도 않았다.
먼저 membership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판매를 시작하는데, public판매로 오픈되기도 전에 매진이 되어버린거다.
결국 우린 겁도없이(?) 암표를 구해 숙소로 배달시키고, 도착하는날 숙소에 짐을 맡기자마자 표를 찾아서 우선 밥먹으러 간다.


런던에는 크고작은 마켓들이 많이 있었다.
숙소와 가까운 Camden Garden에 있는 Camden Market은 마치 예전 한국의 이대쇼핑거리를 연상케 했다.
대부분의 거리 shop들은 매일 오픈하는 반면, open-air shop들은 주말에만 열리는 모양이었다.
꽤나 큰 규모의 마켓이라지만, 숙소까지 찾아가는 대장정으로 인한 축구경기시간 임박으로,
마켓의 이모저모를 들여다볼 여유도 없이, 만만한 거리음식을 주문해들고 축구보러 간다.


마켓거리를 종종걸음으로 빠져나와, tube 를 타고, Arsenal station에 도착했다.
숨막히게 만원이었던 지하철속 사람들이 대부분 경기장을 향하는 사람들이었기에..
같은 역에서 우루루 쏟아져나와, 고민할 여지도없이 그저 사람들 무리를 졸졸졸 따라 경기장으로 간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제일먼저 보이는 경찰아저씨들.
난 이상하게 인간세상속에 사는 말들은... 늘 애처롭더라.


이날의 경기는 ARSENAL vs West Bromwich ALBION (W.B.A.)
런던 시내에만 자신의 홈경기구장을 갖고있는 프로축구팀이 4곳. 그중 Arsenal 팀은 Premier League에서 상위권이라고 한다.
남녀노소할것없이 거리를 꽉 메운 축구팬들의 행렬이 '정말 영국에서는 축구할 맛 나겠구나' 싶은 생각을 들게했다.



멋들어진 Emirates Stadium의 모습.
런던날씨의 변덕스러움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고개숙여 지도보고 올려다보면 변해있는 하늘이었다.
섬나라 바람이라서 그런지, 하늘이 맑아도 바람은 꽤나 찼고, 한국이나 벤쿠버의 가을날씨에 비해 확연히 기온이 낮았다.


이날 경기는, Arsenal 팬이었던 Elly에게는 무지하게 아쉬웠던 경기였다.
유난히 어린 선수들이 많다는 Arsenal 팀의 각광받는 주전 몇몇과 주장이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을 뿐아니라, 경기내용도 그닥 좋지 못했다. 반면, West Bromwich ALBION 를 응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나게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던 경기라고 한다.


숙소근처에 있는 tube station으로 통하는 모든 tube라인이 주말간 운행을 안하는 관계로, 주말동안은 아침저녁으로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덕분에 2층버스도 원없이 타보고, 지상으로 다니면서 거리의 이모저모를 구경하는 일이 꽤나 재미났다.

첫날은 축구경기가 끝나자마자, 숙소로 돌아왔다.
Elly와 나는 둘다, 휴가전 마감이 잡혀있던 각자의 회사업무에 시달리느라 일주일내내 바빴고, 당일날 새벽에서야 여행가방을 싸들고 탄 비행기에서는 뒷자석 무개념 xx들로 인해 내내 잠을 제대로 못잤고, 피곤했던 몸은 생각보다 추웠던 영국날씨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3층에서 관람했던 축구경기는 정말 추웠다) 이날저녁, 나는 기어이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i_i
매일매일 다양한 감기증상과 함께했던 나의 런던여행기.  

이날의 교훈은... 나는 이제, 장거리 장기여행은 첫날 오후에 도착해서 그날은 우선 피로를 풀고, 다음날부터 여행을 하는것이 어울리는 나이라는 것이다.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