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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mur

2010년 8월 10일 _ 에피소드




의 목소리는 마치,
6개월간 잠시 회사에서 임시직으로 일하다 떠나는 동료처럼 내게 말을 건다.
창밖을 지나는 야채장수 트럭의 확성기처럼 그 소리가 아득하게 멀어지고..
우스꽝스럽게도 나는. 얼핏 웃어버린것도 같다.
나도, 그도.. 무어라 잠시 얘길 하고, 나도, 그도... 제대로 듣고 있는거 같지는 않다.
어차피 어떤식으로의 인사든.. 그에게는 별루 중요하지 않으리라.
약간은 들뜬듯한 경쾌함이 그의 목소리에서 묻어난다.

무지 그녀의 표정을 읽을수가 없다.
갑작스런 이별통지 앞에서.. 화가 난건지, 당황스러운건지.. 웃고있는건지.. 
혹은, 이시간을 준비해온 사람처럼 덤덤하거나 밀린 숙제를 끝낸 아이의 얼굴처럼 평온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것 따위가.. 이제와 내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나는 그저 이 불편한 이별의 의식이 어서 끝나주기를 바랄뿐이다.
 
 


인생은 사소하거나 특별한 에피소드의 반복으로 채워지고
그런 에피소드 속에서 나는, 때로 '그'이기도 때론 '그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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