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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mur

2010년 8월 27일 _ 꿈 얼마전, Eric이 내게... 꿈이 무어냐고 물었다. 신경질나도록 어려운 질문이었다. 더보기
2010년 8월 10일 _ 에피소드 그의 목소리는 마치, 6개월간 잠시 회사에서 임시직으로 일하다 떠나는 동료처럼 내게 말을 건다. 창밖을 지나는 야채장수 트럭의 확성기처럼 그 소리가 아득하게 멀어지고.. 우스꽝스럽게도 나는. 얼핏 웃어버린것도 같다. 나도, 그도.. 무어라 잠시 얘길 하고, 나도, 그도... 제대로 듣고 있는거 같지는 않다. 어차피 어떤식으로의 인사든.. 그에게는 별루 중요하지 않으리라. 약간은 들뜬듯한 경쾌함이 그의 목소리에서 묻어난다. 도무지 그녀의 표정을 읽을수가 없다. 갑작스런 이별통지 앞에서.. 화가 난건지, 당황스러운건지.. 웃고있는건지.. 혹은, 이시간을 준비해온 사람처럼 덤덤하거나 밀린 숙제를 끝낸 아이의 얼굴처럼 평온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것 따위가.. 이제와 내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나는.. 더보기
MJ 2010년 8월 첫주 살다보면... 아무것도 아닌일에 투정을 부리고 싶을때가 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유치하게 징징대며 사춘기소년처럼 삐딱하게 세상을 흘겨보는 날들이 있다. 이번 한주가... 내게 그러했다. 공허함과 초라함의 모호한 경계선상 어디쯤에서 서글펐던 한주가 지나간다. 금요일 오후, 퇴근후 하릴없이 쇼핑몰에 들렀다가, 이 아이를 만났다. marc by marc jacobs: M393090 Classic Q Baby Aidan in deep, dark, smoky green - tote & shoulder bag 가끔은 물질에 위로받는 적당히 단순하고 적당히 평범한 일상. 더보기
2010년 6월 25일 _ lunch time 매주 금요일은 회사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 company lunch의 날이다. 이날은.. 날이 좋다고, 피자를 배달시키고, 브라운백에 맥주를 한병씩 싸들고 회사앞 공원으로 나갔다. 피자를 먹고.. 프리지비를 던지고, 애들 그네를 타며.... 점심시간을 보낸다. 점심시간에 맥주마시는 회사.. 날씨 좋아지는 밴쿠버... 그런것들을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 그속에.... 무기력한 내가 있다. 해드폰으로 세상과의 소통을 차단한채 혼자만의 점심을 즐기고 있는 아이가 못내 부러웠던 도통 신통찮은 내가 있다. 더보기
2010년 6월 20일 _ 시시한 얘기 2010년 6월 20일 일요일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인지 점심인지를 먹고.. 계속 방바닥을 밍기적 거리다가... 기어이 이른 저녁을 먹고 나서야 샤워를 한다. 입고자던 목늘어난 티셔츠에, 침대밑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있던 옷을 껴입고, 신발을 구겨신고 밖을 나섰다. 주유소에 들러 가스를 채우고, 커피샵에서 간만에 달달한 커피 한잔을 마셨다. 밴쿠버 6월의 오후 7시는 생각보다 눈부시다. 드라마 스페셜 제3화 끝내주는 커피 최창:넌 가게가 좋으냐? 오종: 응. 사람들이 쓸데없는 말을 하니까. 최창: 뭐? 쓸데없는 말? 오종: 중요하고 의미있는 말을 하기 위해서 커피숍에서 만나고, 말하다보면 친해지고, 친해지면 쓸데없는 말을 할수 있는 사이가 되잖어. "오늘 점심에 자판기에서 컵은 안나오고 커피만 쏟아졌다?" .. 더보기
2010년 6월 19일 _ 불편함 토요일 아침, 일어나서 정상적으로 밥을 먹고, 점심때 오븐에 고구마를 한판 구웠다. 타이머가 끝나자마자부터 손가락을 호호 불어가며 고구마를 까먹기 시작해서.. 저녁때가 되었을 무렵에는 한판의 고구마를 거의 다 먹어치웠더라. 마지막 남은 두개, 먹지 말았어야 했다. 밤 늦게 먹었던 그 두개가 그만 콕 체해버렸다. 불.편.하.다. 드라마스페셜 제1화 빨강사탕 한때 싹 사라졌더 단편 드라마들이 아쉬웠었는데, 다시 부활했다고 한다. 그 첫편이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라 하여.. 굳이 찾아서 봤다. 내가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녀의 드라마에는 늘 '비정상적이면서 현실적인' 인물들이 나오고, 그런 사람들의 늘 나약하고 처량하지만 그들의 사랑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런 사랑이 나를.. 더보기
2010년 6월 6일 _ 새벽 블로그 오픈 이틀째. 밤새 잠은 안자고, 같은 페이지를 계속 집착적으로 바라보고 앉아 있다. 그저 스스로를 위한 일상의 기록이라고는 하지만, 막상 스스로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나.. 여기저기 랜덤으로 검색하여 구경을 하다가, 런던여행을 다녀온 어떤 남자의 글을 보게 되었다. 건조하게 쭈욱 훝어보다가.. 왠지.. 이 남자가.. 맘에 든다. 잠을 못 잔 탓인지.. 깔리는 배경음악이 내 스타일이었던 건지.. 몽롱한 머리가 나를 다른세상으로 데려다놓는 기분이다. 미쳤나부다. 이남자, 런던여행을 와이프랑 간것만 아니었어도.. 안부를 물어 볼 뻔했다. 더보기
2010년 6월 5일 _ 새벽 3시 58분 21세기의 삶을 20세기의 방식으로 대처해가는 이 여자가.. 블로그질에 동참하게 되리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그런건 절.대.적.으.로. 부지런한 사람만이 할수 있는 것이리라 믿었으니. 나는 인터넷이 아닌, 진짜 세상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었다. 그 런 데 뭔놈의 변덕으로. 그냥 갑자기.. 블로그를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스스로에게 남기는 기록장의 의미 정도? 10년동안 겨우 유지만 해온.. 미니홈피가 갑자기 지겨워졌다. 그 손바닥만한 페이지가 갑자기 실증이 났다. 갑자기 갑자기.... 사는게 재미없어졌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