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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my

L'Abattoir : 아직까진 내게 벤쿠버 넘버원!

217 Carrall Street, Gastown, Vancouver, t.604-568-1701, Open nightly, until midnight

오래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L'Abattoir를 드디어 다녀왔다.

 

L'Abattoir로 밥먹으러 간다하니, 주위에서 단한명도 좋지않은 평을 내놓는 사람이 없었다. 모두에게 추천받았던 흔치않은 레스토랑이라... 기대감에 부풀어 아침부터 룰루랄라~ 오후녘엔 사무실 직원들이 일제히 "쟤, 오늘 L'Abattoir로 dineout 간대~"를 합창할 경지에 다다랐다. 
 

 

자리에 앉자마자 맞이하는 따뜻한 빵 에피타이져. 바게트가 아닌 이런 종류의 버터빵들이 나오는 곳은 처음이었다.

 

 

레스토랑은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지는데, 1. 입구에서 연결된 bar & laounge

 2. Mezzanine 층으로 반층정도 올라가 있는 elevated dining room and plush

3. 그리고 레스토랑을 가로질러 뒷편에 자리잡은 sun soaked atrium 이다.

우리의 테이블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뒷편 atrium :)

bench seating 뒤로 길다랗게 나있는 창문을 통해 밖에서 들여다보며 늘 앉고 싶어했던 그 자리였다.

 

 

Steak tartare: Slow cooked egg yolk, sourdough, horseradish cream

스낵처럼 보이지만 꽤나 묵직한 에피타이져 tartare.. 맛있었다. 무엇보다도 저 위에 올라간 저 똥그랗게노란 계란 노른자... 가 예술!

slow cooked이라.. 어떻게 익히면 저렇게 겉이 쫀득하게 단단하게 익고, 흐르거나 흩어지지 않는 반숙이 되는걸까...? 궁금했다.

 

 

Marinated beetroot salad: Tallegio custard, pickled pears, pumpkin seed condiment
이게 비트 였구나.... 이 샐러드는 뭔지도 모르고 맛있다 맛잇다를 연발하며 먹었다. 원래도 비트 샐러드를 좋아하지만, 새빨간 '간'색깔 비트만 보다가.. 이렇게 여리여리 복숭아 색깔이 비트일줄은 몰랐네..

바닥에 깔려있던 Tallegio custard도 뭔지 모른채.. 치즈인가 계란인가.. 뭐가 일케 맛있냐.. 하면서 열심히 먹었다.

 

 

Confit of Albacore tuna, lettuce, crispy bits

너무 앙증맞은 그린샐러드.. 생선살이 식감과 무게감을 더해주고, 아기자기 작은 crispy bits 는 콕콕 찍어먹는 재미가 있다. 

적지도 넘치지도 않는 드레싱 또한 너무 좋았는데.. 무슨 맛이더라...?


 

roast fillet of steelhead: Warm potato salad, radish, dill

메인 코스가 나오기 시작한다. 유난히 맘에 들었던 이곳의 dinnerware들.. 대부분이 made in germany, 군더더기 없이 깨끗한 디자인이 정말 맘에 들었다, rim line도  전혀 없이 반듯하고 넓게 퍼지면서 딱 적당하게 가운데로 모아지는 곡선의 퍼.펙.트. 한 라인.

밥먹다 말고 접시을 치켜들고 바닥을 확인하는 여자.....

 

 

Pork schnitzel: Cabbage, swiss cheese, mushroom gravy

제목만으로는 무언가.. 싶었지만, 말하자면 돈가스다. 얘네가 늘 그렇듯이 소스가 조금 짰고, 딱 상상할수 있는 그 맛이다.  

내 입맛에는 일본식이라고 주장하는 한국돈가스가 최고.

 

 

Homemade cavatelli pasta with or without pancetta: Poached egg, pmpkin, brown butter with sage
홈메이드라고 하면 왠지 파스타가 더 쫄깃한거 같고.. 어차피 밀가루로 만든 것일텐데.. 왠지 더 푸레쉬~한거 같고....

역시나 기억에 남는  poached egg... 얘네 쓰는 계란이 틀린건지.. 레시피가 특별한건지... 쫄깃하고 부드러우면서 흐르지도않는..

그런데 완벽한 반숙이다.

 

 

간만에 만난 친구들에게 특별할것도 없었던 그동안의 나의 근황을 설명하느라.. 흥분해서 팔을 사방팔방으로 막 휘두르면서 정신없이 떠들다보니.. 어느새 디저트 타임.  (........ 그래, 나두 가끔은 내가 창피하긴 하다...)   

 

 

Banana poundcake: Passion fruit, caramelized white chocolate

달콤한 바나나 케잌과 새콤 상콤한 passion fruit과 부드러운 초코렛의 조화다. 디저트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곳이라고 할만큼 뛰어난 맛.

 

 

Chestnut mousse: Apples, dark chocolate

개인적으로 물컹한.. 무스류의 디저트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역시나 적당히 부드러운 질감과... 맛나다!

 

 

Fizzy raspberry lemonade: Raspberry frozen yogurt, meyer lemon, basil granite
음... 다 같이 비벼서 섞어 먹어야 하는건지... 각각의 파트의 맛을 살린 상태로 떠먹어야하는건지.. 살짝 고민되던 메뉴.

나에겐 너무 시그러웠던 그녀였다. -_-;; 한스푼 떠먹고 '어베베...;' 하는 표정을 지으며 다른 애들에게 집중했더랬다.

 

 

정신없이 떠들면서 마구 헤쳐먹다보니... 이런 디테일이 @..@

메뉴 하나하나의 곁들여지는 garnish까지 신경쓰면 올렸을 chef를 생각하니... 너무 감사없이 먹었던게 아닐까 살짝.. 미안스러워졌다.  

 


레스토랑 출구가 있는 bar lounge 와 뒤쪽에 자리잡은 atrium은 연결해주는 통로의 한쪽 벽은 수납의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도, 단순한 construction에 독특하고 이쁘기까지 한 wall shelf refurbished brick 벽을 따라 가지런히 자리잡고 있다.


 

레스토랑이 들어선 건물은19세기에 지어졌다고 한다. 내부는 refurbished brick wall과 그대로 노출한 beam, classic French tile pattern을 접목한 바닥마감, metal이 많이 사용된 industrial fixtures, 솔리드 우드, 유리병 조명... 어느하나 묻히지지도, 혼자서 튀지도 않으면서 L'Abattoir만의 독특한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Cuisine의 종류는 French influenced West Coast fare라고 하는데... 듣고나니 또 그렇구나~ 싶은..... 중요한건 맛있더라는거.

 


아무리 가도가도~ 늘 새롭고 이쁜 Gastown.. 빗물에 젖은 pebble road가 유난히 더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