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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my

tacofino : 꿈속처럼 몽환적인 그곳

사람들은 흔히들 내가 허구헌날 맛집타령을 하며 매일매일 외식만 하는줄 안다.

물론 나의 우량함을 보면서 그런 오해가 무리도 아니지만... 사실 저녁/주말외식은 나에게도 나름 special occasion 이다.

하루세끼 회사 주변에서 퍼다먹는 군것질은 외식으로 치지말자!

친구들과 간만에 즐기는 평일저녁 나들이, Elly의 favorite (taco) food truck이 올여름 스트릿 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레스토랑을 오픈을 했다고 하여, 그녀의 강력추천으로 찾아간 곳. Tocafino Commissary 이다. 



Hastings 와 Nanaimo 길이 만나는 지점에 조그맣게 자리잡은 tacofino

open 한지도 얼마되지 않았고, 잘 눈에 띄지 않는 곳이라지만, 평일날 저녁.. 이미 사람들이 붐빈다.



유난히 날씨가 좋았던 2012년의 벤쿠버의 여름이 가고.. 이곳에도 가을이 왔다.

올겨울 얼마나 비가 내릴려고.. 아직도 이리 날씨가 좋은게냐. 



여러 다른 일행들이 함께 앉는 communal table style의 기다란 식탁에 놓인 '405' 번호표가 우리의 영역을 표시해 준다.  

언제나 그렇듯이... --; 먼저 온 친구들이 주문한 에피가 딱! 나오는 그시각에 딱! 도착한 뇨자.



요즘 벤쿠버 식당에서 자주 눈에 띄는 jar과 bottle를 이용한 물병과 컵.

빈병, 빈컵, jar, container 그딴것들에 관심이 많은 뇨자는 맘에드는 jar에 마시는 맥주맛은 왠지 더 맛있게 느껴진다.



appetizer로 먼저 맛본 cauliflower (serrano chiles, turmeric, crispy rice, spicy fish sauce) $8 바삭바삭 쌀알이 부셔지는 맛이 좋았다.


급하게 막.. 먹다말고, 찍은 Nachos (roasted jalapenos, cheddar, monterey jack, salsa fresca, crema) $10

나초라는 메뉴는 어느 레스토랑이나 어느정도 적당치는 하기 때문에, 그닥 기대감이 없었는데, 오.. 요고요고 좀 색다르게 맛있다.

적당한 치즈와 담백한 살사가 어울어져 한번도 맛본적 없는 완전 fresh한 나쵸였다.



Beef taco 와 Fish taco... 보통 타코에는 cilantro가 많이 들어간다는데, 이곳에선 cilantro를 쓰지 않는 모양이었다.

cilantro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couldn't be better : Elly의 추천으로 맛본 fish taco는 정말 맛있었다.



Banana Churros (ibarra chocolate, banana-sriracha ice cream) $7

Lime Curd Vaso (brown butter graham crumb, whipped cream) $6

어김없이 식사후 달달한 디저트타임.

내 기억속엔 놀이동산에나 놀러가야~ 먹을수 있었던 특식(?) 츄러스.

가볍게 쫄깃하고 적당히 달달한 맛이 디저트로 딱이다. 매일매일 먹고싶다는 친구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은 놈:)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천장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조명이다.

Bocci라는 벤쿠버 로컬브랜드인 lighting 회사에서 custom 으로 제작한 디자인이라고 한다. 오랜된 건물을 적당히 크린업만하고 들어온듯한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는 딱히 그럴싸한 부분은 없지만, 조명에만 딱. 힘을 줬다. low budget을 가진 job에서는 굉장히 영리한 인테리어라는 생각이 든다. 정면에 자리잡은 bar도 어수선하게.. 대충~ 신경쓴 느낌이 없고, 테이블과 의자들 또한 어디 공사현장에서 삐쭉삐죽 여기저기 색이 벗겨진 애들을 데리고 들어온듯이 보이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두는 조명이 그 모든것들을 커버한다.  



아... 이렇게 쌩! 날것같은 분위기... 너무 좋다. 요즘 한창 벤쿠버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refine된 industrial design 도 애정하지만. 그 보다도 더 심드렁하게~ 이런.. 히피가 된 기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