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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my

ACME cafe _ 울엄마 손맛: Chicken Pot Pie

Acme Cafe

51 Hasting Street West, Vancouver, 604.569.1022

Mon-Fri 8am-9pm, Sat-Sun 9am-9am

acmecafe.ca


몇년전만해도 벤쿠버 west Hastings 거리는 홈리스와 drug user들이 많아 위험하기로 유명한 동네였는데, 언젠가부터 그 거리에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고 클린업 되면서, 멋거리. 볼거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Acme cafe는 막 정화된 거리와 아직 괴괴한 Hastings가 만나는 그 경계쯤에 위치해 있어, 굳이 찾아가지 않고서는 잘 눈에 띄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들 알고 찾아오는지.. 매번 찾아 갈때마다 라인업이 꽤 길다.



세번째 방문... 들어서는 입구에 깨알같은 모자이크 타일이 이곳의 이미지와 딱 떨어지게 이쁘다.

딱히 신경을 많이 쓴듯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게스타운 대부분의 레스토랑이 그러하듯이 자연스럽고 네추럴한 분위기가 편안하다.



그리 넓지 않은 내부의 중앙엔 오픈키친이 자리잡고 있고, 키친을 에워싼 bar형태의 테이블과 벽을 따라서 몇몇 테이블이 더 배치되어 있다. 너무나 훤희 들여다보이는 중앙 키친은 부산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부려 설정한 컨셉처럼 카페 분위기와 잘 어울어진다.



커피잔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하얀 김을 찍어보겠노라 이리저리 열심히 셔터를 눌러봤지만, 좀처럼 잡혀주지 않는 얄궂은 수증기..

매번 들를때마다 다른 메뉴를 시도해봤지만, 딱히 주말마다 라인업을 하며 이곳을 찾는 마땅한 이유를 찾지 못했었는데..

세번째 방문에서 맛보았던, chichen pot pie.... 그깟 30~40분 문밖에서 기다린 시간이 전혀 아깝지가 않다.



chichen pot pie 는 주문을 받고나서 15분가량 베이크 하는 시간이 걸린다길래, 자리에 앉아마자 메뉴판를 펼치기도 전에 미리 주문을 해뒀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는듯.. 친구들의 메뉴와 함께 나왔다.

단촐하다 못해 보잘것없어 보이는 메뉴지만 우선 저 파이를 깨고 한스푼 맛을보면, 생각이 확! 바뀐다.




파이 표면을 숟가락으로 톡! 깨뜨려서 쫀득한 파이와 함께 먹는 맛이란..

야채와 치킨과 진한 슈트식 습의 맛의 궁합이 환상적으로 잘 어울린다. 

문득 예전에 엄마가 해주던 닭백숙 생각이 났다. 오랜시간 정성껏 잘 끓여서 제대로 맛이 우러난.. 아.. 그리워라.



Chicken Club Sandwich: 왠만한 레스토랑에는 항상 있는 메뉴.

기본적인 샌드위치 메뉴라 실패할 확률이 낮다. 그만큼 어디서나.. 어느정도의 맛은 갖추고 있는 메뉴.

오늘의 soup 또는 broccoli almond slaw & potato chips 중 사이드로 하나를 고를수 있는데, 이곳은 soup이 맛이 좋다.




Eggs sunny side up: 기본적인 breakfast 메뉴 중 하나

with free-range eggs, bacon, roast pepper, scallions, shredded redskin potato and toast





Shrimp Melt: shrimp, roasted peppers, and onions open faced and topped with Jack cheese. On a half-Ciabatta

이 아이 또한 너무 단촐해서, 첫대면이 살짝 실망스러웠지만, 자칫 비린맛이 날수 있는 shrimp는 고소했고, 진한~ 치즈와 적당히 구워진 ciabatta의 조화도 좋았다.



여유있게 점심을 먹고 나오는 문밖엔 여전히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다음번에 다시 들르면, 메뉴판은 볼필요도 없이 또 다시 chicken pot pie 닷!


작년 가을, 카메라 테스팅 겸.. 게스타운 나갔다가, 점심먹고 찍은 사진들 몇장. retro 모드는 저날 이후 한번도 써본적이 없다.

정상 모드로 찍은 사진들도 함께 섞어놓으니 색감이 한참 차이가 난다. 역시 가을햇살과 봄햇살은 뭔가 마이~ 다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