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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my

Kessel & March: 간만에 맛있는 브런치와의 상봉 :)

2014년 1월 25일. 이날은 내가 일기장에 똥그라미를 쳐야하는 날이다. (일기장이 없으므로 패스) 반짝반짝 궁디 이쁜 '울애기' MINI를 픽업해 온 날이었다. 게다가 벤쿠버 겨울답지 않게 하늘마저 반짝반짝** 해 좋았던 토요일. 세상나들이 처음해보는 MINI 데블고 간만 주말 브런치 먹으러 갔다. 물론~ 그 동안 내가 블로그를 헌신작 버리듯 내평겨쳐왔지만, 나는 여전히 월 지출중 식비가 젤 많이 나가는! 엥겔지수 아주 높은! 많이 먹는 여자다. 


Kessel & March : food shop/eatery

109-1701 Powell Street, Vancouver, BC, Canada

604-874-1196hello@kesselandmarch.com | www.kesselandmarch.com


개인적으로 브런치 메뉴가 너무 다양한 곳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뭣보다 귀. 찮. 다. 비슷비슷한 구성에 한 두 아이템만 빼고 넣고 하여 다른 이름의 메뉴들이 한페이지 그득한 메뉴판은 정말이지.. 너~무 귀.찮.다.

kessel & march 의 브런치 메뉴는 딱 다섯가지. 메뉴의 구성도 다양하고 신선했다. regular lunch 메뉴는 주말에는 제공되지 않지만 간단한 샌드위치 몇가지는 주문이 가능하다. 방문하기 전 biz hours 를 잘 보고 들려야 할듯. 요일마다 영업시간이 들쑥날쑥하다. 



Food shop / Eatery 라는 부제의 걸맞게 입구를 들어서니.. 무슨 식료품 창고같은 분위기가 물씬 난다. warehouse를 개조해서 끼워넣은 레스토랑인지.. 골조가 그대로 드러나는 실내는 loft 형식으로 테라스 같은 아담한 이층이 한켠으로 들어앉아있고, 천장 높은 한쪽 벽면은 판매하고 있는 식료품 부자재들이 진열되어 있다. 레스토랑이라기보단 카페느낌이 더 강했지만... 몇 없는 테이블이 되려 아늑하고 더 편안했다.


Powell Street과 Commercial Drive 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이곳. 역시나 커머셜 드라이브 특유의 분위기를 지닌 사람들.. 

내가 주문한 meat skillet (2 baked eggs, ham, breakfast sausage, potatoes, baked beans, tomato, mushroom & toast)

무쇠 skillet에 그대로 담겨져 나오는 모습이 귀여웠다. skillet 아래에 깔리는 rubber mat 까지도 너무 앙증 맞았는데.. 역시나. 사진따윈 개나줘버렷! 라는 초절정 귀차니즘 모드로 열장도 겨우 찍어 나왔다.

baked egg는 익힘 정도가 너무나도 완벽했다. 노른자가 쫄깃~한 이맛은.. 모지? 여태 내가 먹어온 계란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하는 맛이었다. 소세지도 참 맛났고, 엄지손톱만한 potato도 부담없었고 나머지 아이들도 두루두루 잘 어울렸다. 



식료품 가게 같았던 첫인상과는 달리, 나오는 음식들이 너무도 정갈하고 맛있었다. 홈메이드 잼, 홈메이드 빵.. 투박하지만 너무 네추럴한 식기류까지도 하나하나 정성과 센스가 돋보였다.



너무 내 접시에 감탄하며 코박고 집중하느라.. 지나고 보니, 다른 이들의 메뉴는 어떠했는지 물어보지도 않았던거 같다. 하나를 보면 나머지는 대충 어느정도 수준일거라 감이 오둣이.. 어느 메뉴든 딱히 나쁜기억으로 남을리가 없다고 나름 장담해 본다. 해좋고 기분까지 좋았던 1월 어느 토요일의 브런치.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아 한산한 느낌인데... 유명세를 타고 너무 붐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슬그머니.... ....



그나저나 반짝반짝 궁디 이쁜 '울애기'가 귀차니즘 주인님을 만나, 데려온지 보름만에 '저아이'로 신분하락 하더니.. 이제는 궁디에 때꼬장물 덕지덕지 묻히고 '곧 비도 올텐데.. 뭐 굳이 씻어야하나요~?' 이러고 있다. 젊고 이쁠때 사진이라도 남겨둘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