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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eze

[캠핑_2015.08] Okanagan Lake : lot 넘버 75!





대체로 일년중.. 8월초가 제일 더웠다. 올해는 작열하는 태양아래서 첨벙청벙 물놀이 하겠노라~ 작정하고 떠났는데.... 날이 흐리다. BC주 안에서도 손꼽히게 인기있는 캠핑장이라 예약이 쉽지 않다는데, 운좋게도 누군가 취소한 자리를 우리가 낼름~







이전에 다녀왔던 몇몇 캠핑장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숲속에 있는 캠핑장들은 굉장히 프라이빗하고 뭔가 '힐링' '휴식' 이 어울리는 정적인 느낌이었다면 이곳은 좀 더 오픈된 공간에 단체로 야유회를 나온 느낌이랄까..? (옆집애가 자꾸 말걸어서 독서.휴식.명상. 따윈 개나 줘버려야했음!)









[오카나간 레이크 사우스 캠핑장, Okanagan Lake South] 예약할땐, 딱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Lot 넘버 75! 넘버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75 자리가 월등히 좋다. 완전 우리만의 개인 비치가 예약된다. 물론 옆집 애들이 틈만나면 침범했음.







날씨는 해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변덕을 부렸지만 물놀이를 하기에는 충분히 따뜻(?)했다. 제트스키 따윈 없지만, 쟤들처럼 나두 튜브같은걸 갖고 왔으면 좋았을껄.. 아쉬웠다. 물위에 동동 떠서 이어폰 끼고 맥주마시는게 내 로망이었는데 말이지.







어쨌든 물속에서 허우적허우적 거리다가 (나름 물놀이 중) 씻고, 낮잠타임. 여긴 샤워실도 있다. 캠핑장에선 흔치않은 사치 시설이다.







건조한 날씨로 불놀이는 금지된 기간이었다. 해떨어지고 깜깜한 물가에 앉아서 더듬더듬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뭔가 시커먼게 엄청나게 날아다닌다. 날아다니는 모양새가 좀비처럼 어색하게 관절꺽기를 하며 난다. 박쥐다!!!! 뭐..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놈의 장님 박쥐가 날다가 날 치고 간다. 기겁을 하고 텐트에 들어가 고이 취침.





난 주말이면 한국에 있는 엄마가 전화해서 '또 집이냐? 니는 밖에 좀 나가고 그래라~'하며 잔소리를 할 정도로 엄청난 집순이다. 그래두 가끔은 이렇게 집나가서 한데서 자고 와야~ 진정한 집순이로 거듭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