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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eze

[Joffre Lake] 빛나는 에메랄드빛 호수 셋이 숨어있는 산





하이킹 왠만큼 해봤다는 사람이라면 너도나도 근교하이킹 코스로는 최고라고 추천하는 조프리 레이크에 다녀왔다. 벤쿠버에서 3시간가량 북쪽으로 달려, 위슬러를 지나고 팸벌튼 (Pemberton) 이라는 작은 동네가 나오면 그곳에서 십여분가량 더 숲길로 더 달려가 Joffre Lakes Provincial Park의 입구를 만날수 있다. 오고가고 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사실상 하이킹하는 시간의 두배다. 멀다면 멀지만.. 맘먹고 주말하루 다녀오기에 나쁘지 않은 거리. 막상 다녀오고나니 하이킹 코스 자체의 난이도도 높지 않았다. 





주차장에서 하이킹 코스로 이어지는 오솔길로 접어들자 마자 죠~ 앞에 손에 잡힐듯이 첫번째 호수가 보인다. 그 풍경이 장관이지만... 슬쩍 눈길만 주고, 더 멋있다는 두번째 호수 (middle lake)로 고고씽.









첫번째 호수를 지나서 본격적인 하이킹 코스로 들어섰다. 길은 평탄했다가.. 잠깐잠깐씩 오르막길이 나오기도하고, 시원한 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코스자체가 꽤나 아기자기 귀여운 맛이 있다. 종종 흐르는 계곡물도 만나는데, 물이 너무~ 맑고 청량하다.







한참을 올라가다 보면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속에 아까 보았던 첫번째 호수가 내려다보인다.

3km가량 떨어져있다는 두번째 호수는 입구에서 대략 한시간 가까이 걸리는거 같다. 나무틈 사이로 보이는 두번째 호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 빛깔에 저절로 탄성이 튀어나왔다. 우~~와아아!







카메라로는 그 색감이 안잡혀. ㅠㅠ 그림같은 장면이 이렇게밖엔 남지 않았다는게.. 속상하다. 이곳은 직접 가서 봐야한다.

5월말 날씨는 춥지도 덥지도 않았고, 하이킹 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하이킹 코스는 이 두번째 호수를 끼고 이어져있다. 호수를 1/3가량 끼고 평탄하게 돌다가 다시 숲속 오르막 길로 이어진다. 두번째 호수가 워낙 이쁘고 장관이라.. 여기까지만 찍고 내려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이곳을 지나 오르다보면 빙하물이 시원하게 철철 떨어지는 작은 폭포 같은 풍경도 만날수 있다. 















풍경을 한폭에 다 담아주지 못하는 카메라를 공연히 탓하면서도.. 호수를 끼고 돌다보면 자꾸자꾸 카메라를 꺼내들수 밖에 없다.

잠시 쉴수있는 아늑한 공간속 자연벤치도 있고, 한여름엔 수영하는 아이들의 다이빙용으로 나무에 묶어둔 길다란 로프도 보인다.







Joffre Lake 사진을 검색하면 단골처럼 등장하는 두번째 호수에 누워있는 저 나무... 쭉 걸어나가서 신나게 포즈를 취하고 싶었으나. 울퉁불퉁 거친 나무 표면덕에 바로 서서 중심잡기도 버거웠다. 바로 저 다음 장면은 뒤돌아서서,  완전 진심으로 나도 모르게.. "아.. 나 무서워~" 맨발로 걸어나갔으면 좀 더 나갈수 있었을텐데 겁먹고 바로 후퇴. 좀 더 더워지면 빠질 작정하고! 끝까지 걸어볼테닷. 







두번째 호수에서 다시 20~30여분은 올라가면 빙하산이 잡힐듯이 눈앞에 떡 나타나고, 그 아래에 세번째 호수가 펼쳐진다. 더 높은 곳으로 오르는 하이킹 코스가 계속 펼쳐지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의 하이킹은 이곳에서 끝. 총 5km의 하이킹 코스는 오르는데 1시간 20여분이 걸렸고, 정상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여유를 부리다가 내려오니 왕복 총 세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저 멀리 보이는 산 정상부위에 녹지않는 얼음덩어리 glacier가 푸르게 빛나고 있다. 저 빙하가 녹아서 보석같이 빛나는 호수를 만들고, 계곡을 따라 폭포처럼 아래로 흘러 세개의 호수가 완성된다. 그 빛깔이 얼마나 찬란한지...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절대 느낄수가 없을듯. 구글에서 검색한 사진속 'Joffre Lake' 의 아름다운 자태에 반해서 오른곳이지만 사진보다도 더 멋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집에 돌아와 하이킹 사진을 돌아보면서..... "이놈의 카메라를 갖다버렷~?!!!" 그동안 20mm 단렌즈로 스냅샷만 찍다보니 이 렌즈가 풍경사진을 이따위로밖에 담지 못하는걸 미처 알지를 못했다. 에메랄드 호수빛깔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직접 방문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