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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eze

[캠핑_2015.05] Nairn Falls : 모기와의 사투







팸벌튼에 있는 조프리 레이크 하이킹을 계획하면서 이왕 도심밖으로 나간김에 근처 캠핑장에서 하루 자고 오기로 했다. 엘리가 검색하고 찾아낸 Nairn Falls 캠핑장. 나이로 따지면 내가 거의 업고 키웠을 막둥이뻘인데, 언제나 디테일한 리서치와 네이게이터는 그녀의 몫. 난 그저 물개박수를 치며 격한 동의를 표한다. Nairn Falls 캠핑장은 위슬러를 한참 지나, 팸벌트에 도착하기 직전에 있었다. 이곳을 지나 조프리 레이크를 갔다가 다시 거슬러 내려왔다. 저렇게 이정표가 나오면! 멀리 더 들어갈 필요도 없다. 딱 죠기다. 바깥쪽 캠핑장에서는 고속도로의 찻소리가 들릴만큼 메인 로드에 똭 붙어있다. 찾기 무지 쉽다.







달랑 이주전에 다녀왔던 첫번째 캠핑에서 많이 추웠던 기억이라.. 이번엔 추위에 단단히 대비를 하고 왔는데... 왠걸~ 나무로 아늑하게 둘러쌓여있는 우리의 캠핑장은 되려 너무 따뜻했다. 밤이면 춥겠지... 싶었지만, 사실 자다말고 겉옷을 벗고 잘만큼 날은 따뜻했다. 그러나 의외의 복병이 있었으니.. 그건 모기! 





첫번째 캠핑때와는 달리 이번엔 먹는거에 목숨걸지 않기! 간편한게 최고라고~ 저녁은 라면이다. 라면은 언제나. 어디서나. 진리니까! 우리가 라면을 먹는동안 모기들도 포식을 한 모양이다. 벌써 모기가 이리 득실댈줄이야.. 이때부터 내 두 손은 카메라 내팽겨치고 모기대학살을 주도하느라...  사진이 전~혀 없다. 

캠핑장은 꽤 넓었고 고속도록 반대편은 폭포에서 떨어진 물들이 흐르는 엄청난 물살의 강이 흘렀다. 이곳이 우리를 당황케 했던 부분은 모기 말고 또 있었으니....

1. 현대식 화장실 없음

2. 수돗가 없음

물은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수동식 펌프가 두군데 있었는데.. 식수로만! 사용가능. 그나마 한곳은 고장. 불도 없는 간이 화장실이 끝. 당황스러웠지만.. 하루정도야 뭐... 이렇게 자연인으로 사는것도 나쁘지 않지. 어차피 귀찮은데.







자는동안 전혀 춥지는 않았는데, 자기전에 마신 맥주덕에 새벽에 화장실 다녀오는거 무지 귀찮았다. 더군다나 기쎈 숲모기들에게 공격당한 엘리는 평소에 갖고있지 않던 모기 알러지에 반응. 생사를 넘나드셨음. 아침이 되니, 다행히 모기들이 잦아들었다. 늦은 아침을 간단히 먹고, 짐을 정리하고, 평탄한 오솔길을 따라 1.5km 가량 떨어져있는 Nairn Falls 까지 보고나서. 벤쿠버로 출발~ 도심으로 돌아오는 중간중간 발길을 멈추게 하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우리 아빠말대로 정말 복받는 땅덩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