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urmur

2013년 7월 10일 _ 감기




일 이년에 한번 꼴로 감기를 심하게 앓는다.

참 요란스럽게도 그놈이 한번 찾아오면, 몇날몇일 회사도 재끼고 말그대로 끙끙 앓아 눕니다.

그렇게 앓을만큼 앓고나서, 오랜만에 나오는 바깥세상은.. 꽤나 살만해 보인다. 

뭔가 세상이 좀 가볍고 느릿해진다.


주말부터 기침을 시작했다.

일요일 하루동안 목이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왠지 이번주는 오래오래 앓아눕겠다 싶었는데..

수요일밤, 여전히 슬금슬금 느릿느릿.. 아픈것도 아니고, 말짱한것도 아니고.. 이놈이 나를 간을 본다.

죽을듯이 기침을 하다가도, 반나절만에 잦아들고, 열이나고 코를 훌쩍이다가도 다음날이면 또 잦아들고.. 그리고 또 시작되고.

비슷한 정도의 강도로 각기 다른 증상들이 반복된다.

차라리 며칠동안 열병을 앓고 나는 쪽이 훨씬 나을텐데...

세상은 여전히 무겁고, 정신없이 나를 비껴 쌩하니 질주하고... 나는 여전히 착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