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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m & fun/집밥

[오군네 집밥] 고기 먹는날 지난 한 주 폭설로 발이 묶여 의도치 않았던 셀프강금을 끝내고 오랜만에 외출을 했다. 이미 몇주 전, 오군네서 저녁을 먹기로 했던 그 주말이다. 일행들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간지 뚝뚝 떨어지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뽑은 커피 한잔에 후식으로 먹으려 했던 롤케잌을 한조각 미리 맛보며, 오늘의 요리가 준비되는 과정을 구경했다. 오늘의 메인은 고기란다. 그래.. 고기하면 오군이지. 보기만해도 야들야들한 립은 이미 세시간째 오븐에서 초벌구이 중이고, 내 얼굴만한 스테이크는 굽기도 전에 벌써 맛있다. 얼음 새로 얼렸다며 일행들 다 모이기 전에 식전음료(?)로 진토닉 한잔을 말아준다. 크리스탈 얼음 들어갈 자리 없다고 냉동고를 따로 사들인 오군이다. 하여간 별나다며! 혀를 찼지만, 확실히 크리스탈 얼음이 보기도 좋.. 더보기
[Lena네 집밥] 돌아온 오뎅 night: 나고야 스타일 미소 오뎅 어쩌다보니 두해 연속, 우리의 신년맞이 디너메뉴는 오뎅탕이었다. 미소베이스로 끓인 나고야 스타일 오뎅탕이라 한다. 도가니가 들어간 오뎅탕은 진득하고 짙은 색만큼이나 맛도 깊었다. 도대체 어디가 소소한지는 알 수 없으나.. Lena의 말에 따르면 언제나 소소한 에피타이저 Lena가 메뉴를 정하고, 오군이 거기에 곁들여질 술을 싸들고 왔다. 일식을 먹을때나, 이자카야에서 종종 사케를 마셔왔는데, 이날 다사이를 마셔보니 나는 그동안 한번도 좋은 사케를 마셔보지 못했다는걸 깨달았다. 내가 알던 사케와 그 맛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다사이 39, 다사이 중에서 중간 레벨정도 되는거라는데도 얼마나 향긋하고 깔끔하던지... 술 자리에서 내가 더 마시겠노라 술욕심을 내보기는 또 처음이었다. 오늘의 주인공, 드디어 오뎅.. 더보기
[Lena네 집밥] 이탈리안 night 꽃집에 노란색 꽃이 동이났던 지난 Easter때, Lena네 집밥을 이제서야 올린다. 이날 화려했던 식탁에 비해 너무 별루였던 내 사진에 영~ 정을 못붙이고 방치해 두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의 식탁을 오래오래 기억하고픈 맘에 다시 꺼내본다. 이날은 이탈리안 나잇.. 코스 메뉴가 종이 한바닥을 가득 메울만큼 길다. '요알못'인 내겐 죄다 외계어같지만.. 기념하고 싶어서 그녀의 메뉴를 기록해 둔다. 메뉴는 그날 재료와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바뀌기도 했지만 우리가 이날 식탁에서 차례차례 먹은 코스가 저리도 길었다. Lena Omakase Italian Night- Aperitivo - Mimosa - Prosecco with Fresh Squeezed Orange Juice- Antipasti - Pe.. 더보기
[Lena네 집밥] 신년맞이 오뎅탕! 오늘은 일식이다 연말에 너무 거하게 저녁을 먹은지라 "담엔 간단하게 오뎅탕 한번 끓여먹자" 하고 파했고 이날은 간단한 오뎅탕 먹으러 조촐하게 모였다. 도착해서 식탁 세팅을 보니... 뭔가 심상치가 않다. 역시 우리사이에서 통하는 간단의 의미는 남다랐던걸까. 접시위에 저 메모지는 뭔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미리 플레이팅 디자인까지 고려해서 음식들 자리배치 이름표를 붙여논 거였다. 식탁뒤에 은근히 끓고 있는 이건 수비드 기계랜다. 저 아래 메이슨 병안에서 일본식 계란찜 차왕무시가 익고 있다. 완벽하게 투명한 얼음.. 이거 실화냐? 괜히 오덕후때문에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식' +1이 추가되었다. 크리스탈 얼음 주먹만하게 톡톡 잘라서 위스키 한잔씩. 닭가슴 안심으로만 만들었다는 치킨샐러드(?) 이거 너무 맛있었다. 이런맛이라면 .. 더보기
[Lena네 집밥] 연말 홈파티 디너테이블 남들 다 바쁜 연말연시에 나는 내내 집에서 이불 둘둘말고 한국티비 몰아본게 전분데, 정신차려보니 해가 바꼈다.지난 연말에 유일했던 이벤트, 홈파티 사진을 이제야 올려본다. 때되면 Lena네 집밥을 얻어먹은지가 벌써 7-8년째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에 간단하게 밥한번 먹자!로 시작한 일커지는 디너테이블.간단하게 하재놓곤, chef는 이날 메뉴를 스케치까지 해가며 정통 프랑스식 코스요리로 디자인하심. 일키우기 갑! 그래두 연말기분 내보자고 나름 테이블 장식도 해봤다. 첨에 생각했던건 evergreen in snow 였는데.. 그린들 잔뜩 사다가 흩뿌려놓고나니 풀밭위의 식탁이 되어버림. Lena chef가 이날, 귀하신 돔페리뇽을 오픈하셨다. '술알못'인 내가봐도 뭔가 한눈에 고급짐. 이 비싼걸... 우.. 더보기
[Lena네 집밥] 집밥의 미친 플레이팅 클라스 간만에 친구 Lena네서 저녁모임. 지난 블로그 목록들을 살펴보니, 이번이 Lena네 집밥 포스팅 다섯번째다. 물론 횟수로만 따지자면 지난 십년간 그녀의 집밥을 먹은 횟수는 울엄마의 집밥을 먹은 횟수에 버금간다. 여튼 큰손 집주인의 이번 모임 테마는 '드루와~드루와~~' 였던듯. 꼴찌로 도착한 나까지 이날 저녁식탁에 둘러앉은 게스트는 8.5명. 깜찍한 호스트는 식탁에 이름표까지 만들어 놓으심. 가장 먼저 스프가 나오고.. 오븐에서 갓나온 뜨끈뜨끈한 홈메이드 빵이닷!나의 척박한 지식으로는 감히 설명조차 불가능한 그녀의 브래드다. 다들 입을 모아 유명 베이커리의 빵보다 낫다고 폭풍칭찬.... 할동안 나는 이미 다 알고 있다는듯 말없이 처묵처묵. 시작은 샴페인을 따고, 주스로 입가심후 와인으로 넘어간다. 내가.. 더보기
[Lena네 집밥] 우리끼리 한식대첩 식탁에 앉아서 바라보는 친구네 주방풍경이다. 안쪽으로 폭 숨어있는 조리공간에서 열심히 일하는 친구를 구경(?)하면서 밥 기다리는 나. 오늘은 간만에 밑반찬 늘어놓고 밥먹잰다. 밑반찬 하기전에 만능간장도 만들고~ 향긋한 깻잎고춧기름도 만든다. 5구짜리 쿡탑에 불이 다 올랐다. 밭에서 햇감자 캐왔다고 닭고기 넣고 일본식 조림 한냄비, 백선생 만능간장 넣고 마늘쫑, 된장찌게 끓이고, 한켠엔 고등어도 조린다. 보글보글 밥하는 냄새가 왜이리 좋노. 남이 해주는 밥 기다리는것도 왜이리 좋노. 슬슬 식탁에 밥먹을 준비. 오데서 요렇게 이쁜 도자기 그릇들을 들이셨는지.. 은은한 색감도, 투박하지않고 매끈하지만 적당히 도톰한 두께의 볼륨감도.. 똭 이쁘다. 오늘은 조촐하게 셋이 밥먹는다. 친구랑 나랑은 이쁜 도자기 그릇.. 더보기
[Lena네 집밥] 그녀의 자연주의 식탁 블로그에 여러번 등장했던 내 친구 리나네 집밥. 지난 몇달동안 아파트 레노공사로 집을 비웠던 그녀가 돌아왔기에.. 간만에 고정 멤버들 모였다. 매번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그녀의 요리 솜씨는 내가 아는 한 단연 최고! 왠만한 레스토랑들은 못따라올 맛이다. 100프로 자급자족 농부가 꿈인 이 해맑은 영혼은 쌀부터 고기, 소금, 우유까지 지가 다~ 만들어 먹고 싶댄다. 이런 허무맹랑한 인생 플랜이란... 이러다 어느날 갑자기, 얘가 섬에 들어가 농부로 살겠다하면 난. 따라갈 의향 아주 다분함. 손으로 하는 일은 분야를 막론하고 뭐든 다 할줄 아는 이 여자네 집엔 뭐가 정말 많다~ 집안 전체 인테리어를 싹 바꾸면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문짝 뒤로 숨어들어갔지만.. 내생각엔 조만간 밖으로 다 튀어나올듯. 여자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