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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m & fun/집밥

[Lena네 집밥] 그녀의 자연주의 식탁





블로그에 여러번 등장했던 내 친구 리나네 집밥. 지난 몇달동안 아파트 레노공사로 집을 비웠던 그녀가 돌아왔기에.. 간만에 고정 멤버들 모였다. 매번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그녀의 요리 솜씨는 내가 아는 한 단연 최고! 왠만한 레스토랑들은 못따라올 맛이다. 100프로 자급자족 농부가 꿈인 이 해맑은 영혼은 쌀부터 고기, 소금, 우유까지 지가 다~ 만들어 먹고 싶댄다. 이런 허무맹랑한 인생 플랜이란... 이러다 어느날 갑자기, 얘가 섬에 들어가 농부로 살겠다하면 난. 따라갈 의향 아주 다분함.







손으로 하는 일은 분야를 막론하고 뭐든 다 할줄 아는 이 여자네 집엔 뭐가 정말 많다~ 집안 전체 인테리어를 싹 바꾸면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문짝 뒤로 숨어들어갔지만.. 내생각엔 조만간 밖으로 다 튀어나올듯. 여자들의 로망과도 같은 커다란 오픈형, 새로운 키친에서 요리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난 맥주.











몇해전 이사를 하며, 혼자사는 집에 식탁만은 큰~걸로 고집해서 들였던 이유중엔 그녀의 식탁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좋은 사람들과 둘러앉아 맛나게 먹고, 웃고 떠드는 넉넉한 식탁이 난 참 좋다. 메인으로 배를 체우고, 와인타임으로 넘어감. 해가 기울기 시작한다.







마지막은 늘.. 빠지지않는 디저트 타임. 베이킹하는 막내가 구워온 크레페케잌이다. 저 얇디얇은 크레페를 대략 삼십장가량 부쳐서(?) 겹겹이 생크림+치즈 를 발라서 쌓아올린 케잌이다. 맛도 최고지만 푹 꺼지지않고 쫀독한 식감이 정말 대박이었다. 그러나 이걸 만드신 분 왈. 다신 못하겠댄다. 크레페를 새벽까지 졸면서 부쳤댄다. 단가가 안나와서 이런건 만들어서 팔지도 못한댄다.

남은 케잌은 집에 싸들고 와서 냉동실에 넣었다. 담날 아침, 꺼내서 커피랑 먹었더니, 해동도 필요없이 되려 식감이 더 쫀독하고 단단해서 맛났다. 만 하루도 못버틸껄.. 냉동실엔 왜 넣는지...









간만에 안부를 물으니, 새우장을 담궜으니 조만간 밥먹으러 오란다. 요리잘하는 친구를 곁에 두고 사는거란... 이런거다. 음하하하하!! 그녀가 농부의 꿈을 이루길 은근... 응원해본다. 난 그 옆에 빌붙어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