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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m & fun/집밥

[오군네 집밥] 고기 먹는날

 

 

 

 

지난 한 주 폭설로 발이 묶여 의도치 않았던 셀프강금을 끝내고 오랜만에 외출을 했다. 이미 몇주 전, 오군네서 저녁을 먹기로 했던 그 주말이다. 일행들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간지 뚝뚝 떨어지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뽑은 커피 한잔에 후식으로 먹으려 했던 롤케잌을 한조각 미리 맛보며, 오늘의 요리가 준비되는 과정을 구경했다. 

 

 

 

오늘의 메인은 고기란다. 그래.. 고기하면 오군이지.

보기만해도 야들야들한 립은 이미 세시간째 오븐에서 초벌구이 중이고, 내 얼굴만한 스테이크는 굽기도 전에 벌써 맛있다.

 

 

 

얼음 새로 얼렸다며 일행들 다 모이기 전에 식전음료(?)로 진토닉 한잔을 말아준다. 크리스탈 얼음 들어갈 자리 없다고 냉동고를 따로 사들인 오군이다. 하여간 별나다며! 혀를 찼지만, 확실히 크리스탈 얼음이 보기도 좋고 먹기에도 좋고 녹지 않고 오래간다. 내가 직접 만들어 먹을 일은 없겠지만.. 이미 있는데 안먹을 이유는 더더욱 없다.  

 

 

 

다같이 모여서 로제와인부터 시작했다. 지난 여름에 캘로나 - 오카나간 캠핑 갔을때 들렀던 ArrowLeaf 는 꼭 가보시라 추천하고 싶은 와이너리다.

 

 

 

무쇠팬에 굽던 스테이크는 속 온도를 체크하고, 다시 오븐에 잠시 들어갔다 나왔다. 뭔가 저분, 출장요리 나온듯한 포스. 

 

 

 

먹기좋게 가지런히 잘라서, 팬프라이한 버터감자를 사이드로 곁들인다.
샐러드 따윈 없다. 오늘은 순수하게 고기파튀.

 

 

 

 감자는 왜 또 그리 맛있니. 나는야. 진정한 탄수화물 중독자.

 

 

 

장작 3시간을 넘게 공들인 바베큐 립이 나왔다. 고기 담에 또 고기.

 

 

 

뭔 가정집에 바베큐 소스가 세가지나 있는지... 골고루 취향대로 골라먹기.

 

 

 

립에 곁들이는 사이드는 리조또. 역시 샐러드 따윈 없다. 집주인의 네고없는 확실한 취향.

 

 

 

본식을 다 끝냈으니, 후식으로 달달한 롤케잌 잘라먹고, 샤퀴트리 플레이트 준비로 넘어간다.

 

 

 

기름기가 좔좔~  색깔마저 영롱하던 하몽이 나왔다. 고기 + 고기 다 먹고~ 다시 고기와 치즈 세팅중.

여기까지 기억나고.. 난 남의 집 소파에 구겨져서 잠이 들었다. 뭐 자주 있는 일이라... 놀랍지도 않다.

 

 

 

꼴깍 자고 일어나니, 세팅이 바껴있다. 포트와인을 마시는 중이라 한다. 그동안 몇가지 양주들을 맛봤는지.. 각기 다른 색의 술들로 찰랑이는 잔들이 늘어있다.  

 

 

 

이 집, 고기 맛집.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고기는 역시 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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