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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eze

[Penticton] 철인 3종경기_IRONMAN

2011년 벤쿠버의 여름은 꾸물꾸물 더디게 왔고, 정신을 차려보니 휙- 지나가버렸다.
올해 상반기에 휴가를 홀랑 다 까먹은 이여자는. 여름내내 방콕 전용극장에서 침대와의 합체를 시도하며 민숭맨숭하게 지내다가..
얼마전 친구따라 Penticton 나들이를 다녀왔다.


벤쿠버에서 400km 이상 떨어진 장거리 운전이었지만, 2시간 이상 장거리 운전은 첨인지라.. 나름 들뜬 기분으로 신나게 smart car를 끌고 갔는데, 역시 힘딸리는 smart car. 최고속도 160. 오르막에선 100. 이건 뭐... 스쿠터수준. 출퇴근용으로나 써야할듯.



친구가 잡아놓은 숙소는 운좋게도 비치에서 걸어서 2분거리.

이곳에선 강이든 호수든... 자리펴고 누울수만 있으면, 모조리 Beach 라고 부른다.

Penticton 은 Okanagon lake 와 Skaha lake가 이어지는 경계에 위치해 있어서, biking/walking trail과 water activity를 동시에 즐길수있는 다양함이 매력적인 곳이었다. 

물론 게으른 나에게는 내내 비치에 누우서 낮잠이나 즐기는것이 최고럭셔리~



숙소에 짐만 내려놓고, 곧바로 beach 로 가서, 드러누웠다.

잔디밭 아래 물가는 모래사장이었지만, 뒹굴뒹굴 누워있기엔 잔디밭이 WIN!

해가 너무 좋아.... 저렇게 자리잡고 누워 즐기는 낮잠이 꿀맛이었다.



키다리 나무들이 듬성듬성 그늘을 만들어주는 잔디밭. 을 지나면

해수욕기분을 낼수있는 모래사장. 을 지나면

물 (바다도 강도 아닌 호수)

달콤한 낮잠으로 여독을 풀고, 해지기전에 시내로 나가서.. 동네한바퀴.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맥주를 사들고 와서, 잠들기전 시원한 음주. 

벌써부터 다음날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웠다.




사실 Penticton 나들이는 애초에 IRONMAN이라는 extreme sport에 참가하는 친구남친의 응원차.

쉽게 볼수없는 경기구경을 위해 계획되었다.

담날 새벽. 눈뜨자마자 경기출전을 위해 시내 물가로 달려가, IRONMAN의 첫경기 수영을 구경했다.

세계 각지에서 출전하는 3000여명의 사람들이 멸치떼처럼 한꺼번에 물속에 뛰어들어 주어진 루트를 따라 수영을 한다.

구경하는 수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카메라를 하늘로 쳐들고 대충 찍은 샷속에 허옇게 보이는 점박이들이 전부 수영하는 사람들..

1~2시간 정도의 수영이 끝나면 출전자들은 싸이클로 갈아타고 말도 안되는 거리를 내달린다.

친구와 나는 수영구경이 끝나자마자 숙소로 돌아와 밥을 먹고, 다시 비치로 나가 드러누웠다. -_-;;



둘쨋날은 모래사장에 드러누워 코키리다리를 내놓고 나름(?)태닝을 즐기며 비몽사몽 잠이 들었는데, 왠걸.. 사이클을 타는 선수들의 코스가 비치앞을 지난다. 의도치않게 수영경기 이후 사이클 코스까지 구경. 사이클이후에는 몇블락 넘어가서 다시 마라톤 구경.

모든 경기의 코스가 물가 주변으로 뱅뱅 돌아 있어서, 비치에서의 나른한 릴렉스와 선수들이 지나갈때의 익사이팅한 가슴떨림을 동시에 즐길수 있었다.



IRONMAN 경기는 아침 7시부터 자정까지 이어진다.

TOTAL 17시간. 

3.8km swim - 180km bike - full marathon

30분 운동하고 한달을 내리 쉬는 내게는... 말도 안되는 게임.



펜틱턴에 가면 Okanagon lake 와 Skaha lake을 이어주는 가느다란 Channel(개울가)을
floating boat(mat)에 누워 둥둥 떠내려오는 여가가 유명하다.
2~3시간 물가를 떠내려오는 동안 보트에 실어둔 맥주를 마시거나.
책을 읽거나. 물속에 뛰어들어 수영을 하거나...
정말. 진짜. 무진장 부러운 모습이었지만, 올해는 눈으로만 즐겼다.
내년여름엔 꼭 floating boat 타러 가야지! 다짐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