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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eze

[Vancouver] gastown 나들이 _ GF2 petro모드

10월 둘쨋주 주말. 왠일인지 날씨가 너무 좋았다.

새로 산 카메라 자랑질겸(?), 렌즈눈알에 바람도 넣어줄겸 시내나들이를 다녀왔다.

벤쿠버 다운타운 북쪽 끝에 자리잡은 Gastown은 벤쿠버라는 도시의 시작점이 된 가장오래된 거리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벤쿠버 도심속에서는 유일하게 외쿡에 나와있다는 느낌을 주는 거리다.




파나소닉 GF2에 촬영모드 중에는 미리 설정이 픽스되어있는 '마이컬러'라는 모드들이 있는데,

나는 사진의 본래 색감을 변형해버리는 이런 픽스모드들이 별루다. (너무 인위적이랄까..?)

그러나 걔중에 Petro 라는.. 오래되어 빛바랜 사진이 주는 느낌을 강조해주는 복고모드가 있는데,

왠지 게스타운의 오래된 건물들이 주는 운치와 어울릴듯하여 이날은 쭉~ 복고모드로 촬영해봤다.

기존의 색이 갖고있는 다양성과 선명함을 무조건 쏵~ 빼버리고 죄다 노리끼리~하게 만들어버리는 위대하신(?) 기능이다.



게스타운 하면 상징적으로 떠오르는 '증기시계'

막상보면 별것도 아닌데, 여전히 관광객들의 필수 인증샷 코스가 되고있다.

이날의 첫번째 미션은 증기시계를 자알 찍어보자! 그리고... 앗싸~ 실패!



세계적으로 이렇다할 유명한 디자이너 가구샵들은 죄다 이곳에 모여있다.

10년전만 해도, 밤거리가 위험한 동네, 노숙자가 많은 거리로 알고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게스타운은 본연의 고풍스러움을 잃지않으면서도 하이앤드 트랜디를 이끌어가는 거리로 바뀌어가고 있다.



갖가지 다양하고 멋스러운 카페와 레스토랑과 펍들이 모여있고, 여전히 늘 무언가가 끈임없이 생겨나고 있으며..

내게는 'wish to go' 장소가 너무나 많은 곳이다.



특이한 옷이나 가방, 악세사리를 파는 디자이너 멀티샵들도 쪼로록 한 블락을 차지하고 있다.

대체로 가격이 그리 착하지 않은 곳들이지만, 고급샵들이 지향하는 단촐한 디스플레이로 아이템들을 하나하나 여유롭게 둘러보기가 좋고, 가끔 너무 독특하고 고급스런 아이템들을 의외의 가격으로 득템할수도 있다.



게스타운은 오래된 벽돌구조의 건물들이 대부분인데,

구조적으로 천장이 높은 인테리어 또한 벽돌벽을 그대로 노출시켜 올드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잘 살려준다.

여전히 나의 dream space 의 조건은 높은 천장에 한쪽은 벽돌벽, 다른쪽은 노출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쌓인 industry 느낌의 실내.



거리의 이모저모.

새로 들어서는 콘크리트 빌딩들 조차도 철골구조를 그대로 드러내어 오래된 벽돌식 건물들과 오묘하게 잘 어울어진다.



오래된 거리에 늘 존재하는 뒷골목의 풍경.

주차비가 비싼 게스타운에서도 이런 뒷골목을 잘 이용하면 종종 싼 parking lot을 찾을수도 있다.

한두블락 차이로 주차비는 1시간에 3불 vs 1시간에 1.50불 정도 차이가 난다.



게스타운 뒷골목에선 Graffiti가 한창 유행인듯. 

기회가 된다면 나도 Graffiti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얇은귀에 얇은 대뇌를 지니고 있는 나는.. 어쩌면 언젠가 홀랑 빠져들어 밤마다 남의 건물에 그림공부를 하고 있을런지도..



발걸음 발걸음 밟히는 거리바닥의 보도블락..
너조차도 참 이쁘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