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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my

[tasty vancouver] 우리끼리 와인파티: Refinery


THE REFINERY
5:00pm - 1:00am Tuesday to Thursday
5:00pm - 2:00am Friday to Saturday
Private bookings available on Sunday and Monday
1115 Granville Street. Vancouver, BC, V6Z 1M1, T 604.687.8001
Dress Code: Trendy (What?!!)
www.therefineryvancouver.com


나의 출중한 사진실력에 깜.딱. 놀라고, 깊은 감명을 받았겠지만....  자~ 여기까지는 Refinery 홈페이지 사진이었다. -_-;;




친구의 생일을 앞두고, 셋이서 조촐하게 모여앉았다.
Refinery는 Granville street 큰길가 2층에 자리잡고 있어서 번화가임에도 불구하고
 오가면서 눈에 잘 띄지않는 곳이라, 단탄에 사는 사람들조차도 물어보면 잘 모르는 곳이라 하더라.
들어선 실내의 분위기는 홈피에 소개된 사진들에 비해서 훨씬 더 어두웠다.
덕분에 나의 개떡같은 사진들은 더더욱 그 진가를 발휘하며! 비교샷이 되어주시고 있다.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추천받아 주문해 놨다는 와인이 제법 맛있었다.

Sangiovese, Di Majo Norante, Molise, Italy

난 와인을 정말 잘 모르지만.. 걍 개인적인 입맛에 잘 맞았다.

뒷끝에 알콜향이 묻어나지 않고, 가볍지 않고, 밀키하게 부드럽게 넘어가면서..

미간이 좁혀지거나, 입술을 가로로 앙다물거나, 스읍하는 소리를 안내도 되는 와인 :)

와인 한모금으로 이미 난 이곳이 너무 좋아져 버렸다. 

상냥한 직원의 서비스도 과하거나 불편하지않게, 적당히 챙겨주는 그 정도가 딱 좋았다.



우리가 자리잡고 앉은 창가 테이블은 레스토랑의 제일 안쪽. 한산하고 아늑했다.

입구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젤먼저 바카운터가 보이고, 그리고 아주 긴~ 바 테이블이 나오는데,

재잘재잘 우리끼리 잘 놀고 있는 동안, 한무리의 사람들이 바 테이블에서 케주얼하게 와인파티를 하고 있었다.

15명 내외의 사람들이 프라이빗 파티를 하기에 딱 좋은, 분위기와 사이즈인 공간.

소란스럽지 않았고, 자유롭게 서서 와인잔을 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걍 흐르는 배경음악 같이 적절했다.



MARINARA MUSSELS

white wine, garlic, tomato and basil

예전.예전 한국에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홍합탕이 서비스로 나오기도 했었는데,

이곳에선 한접시에 대략 2만원 정도?

왠만한 레스토랑들은 다 구비하고 있는 홍합메뉴이지만,

한국처럼 그냥 홍합맛만으로만 끓여낸 시원하고 마알간 홍합탕은 본적이 없다.

크게 나누자면, 토마토소스베이스, 크림소스베이스, 와이트와인 베이스정도다.

와이트와인 베이스가 일반적으로 한국인입맛에 젤 잘 맞는듯 하다.

어쨋든 난 홍합이면, 무조건 맛있더라.



FLATBREADS: Organic Vegetable

roasted tomatoes & peppers, zucchini, olives, goat cheese, basil, truffle oil

Flatbread는 핏자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핏자처럼 걸죽한 맛이라기보단..

얇은 도우에 푸레쉬한 재료들을 올리고 오븐에 살짝 구웠다고 보면된다.

맛이 훨씬 담백하고 가볍다. 늘어지는 치즈따윈 없다.



GNOCCH'N CHEESE

taleggio, gorgonzola, provolone piccante, balsamic ketchup and truffled onions

이탈리아 요리인 Gnocch, 난 그냥 '뇨끼'라고 부른다. (난 그렇게 배웠다. 할머니한테... -"-)

캐나다 처음 왔을때, 이탈리안 대가족과 일년정도 함께 살았었는데,

그집 할머니가 특별한날에 해주시곤 했던 메뉴다.

감자를 갈아서 만드는데, 집에서 만들어 먹기에는 의외로 손이 많이 가는 메뉴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수퍼에 떡처럼 밀폐포장된 아이들이 진열되어있었다. 할머니도 알까..?

그때는 할머니가 늘 토마토 베이스로 만들어주셔서, 달달한 떡볶이를 연상하며 먹었었는데,

이건... 궁중 떡볶이.... 정도...? 어쨋든 쫀득한 맛이 가끔 생각나는 메뉴다.



PROFITERILES
with amaretto cream, chocolate sauce
  디저트론, 내가 알고있는 크림퍼프.
한입에 들어가는 사이즈이지만, 이건 꽉 베어물고 입꼬리에 슈크림이 새어나와야 제맛.


계단을 내려가는 통로 한쪽 벽은 마치 피니쉬를 하지않은듯한 시멘트블럭벽에 와인병이 가지런히 진열되어있다.
이날 내가 기분이 유난히 좋았었는지.. 와인에 살짝 취했었는지.. 이곳에 대한 기억은 모조리 다 좋았다. 음식도 다 맛있었고 특히, Organic Vegetable flatbread는 정말 완전 강추!
그러나 사람의 입맛이라는것이 천차만별.  침튀기며 추천해서 다녀오라고 친구의 등을 떠밀었는데, 친구가 먹었던 파스타는 진짜 맛이없었다며.. 나의 입맛은 이제 간장이 짜다한들 안믿어준다. ㅠㅠ
그러니 왠만~하면 파스타는 트라이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