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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eze

[Okanagan] winery 나들이 - summerland 가는길


지난 목요일밤 12시. 오밤중에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섰다.
집에서 10분거리에 사는 친구네 집에 모여, 와인을 마신다.
우리는 종종, 또는 자주... 그렇게 모여 와인을 마신다.


따지고보면, 꽤나 자주 접하는 와인이지만, 내가 와인에 대해 아는거라곤 고작.
빨간것은 레드와인이요, 투명한것은 화이트와인이로다.



그렇게 와인에 관해서는 쥐뿔 아는것도 없지만, 굳이 선호하는 와인을 고르라 하면 나는 BC wine을 좋아라 한다.
동네에서 나오는 와인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여러번 오카나간지역을 다녀오면서, BC주가 와인을 생산하기에 적절한 기후이며, 끝없이 펼쳐지는 포도밭에 대한 동경과 반복 학습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르겠다.
2010년 7월, Canada day 연휴를 맞아, 법정속도 5시간. 그러나 원활한 교통의 흐름을 위한 매너(?) 드라이브로 4시간안에 돌파되어지는 오카나간에 다녀왔다 (왕복 8시간).
지인의 추천으로 몇곳, 그리고 하루 & 반나절의 '미친구글링'으로 알아낸 몇곳의 와이너리를 리스트로 작성하고, 이번에는 오카나간 summerland에 있는 winery 나들이로 길을 나섰다. 

아침 8시 칼"출발.. 계획이었으나,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8시 04분이다.
샬랄라 피크닠 바구니를 챙겨가려던 야무진 꿈은 날아가고~ 겨우 고냥이 세수만 하고 허겁지겁 대문을 연다.
벤쿠버에서 1시간 반쯤 달려나가면, Hope라는 작은 동네가 나온다.
그곳 입구에 있는 Mcdonald's
주변에 다른 패스트푸드점이나, 작은 동네 레스토랑도 많은데, BC interior지역으로 나갈때면 늘. 어김없이. 항상. 이곳에서 아침을 먹는다.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여행객이 그러하니.. 대체 이곳 맥도날드 지점은 매출이 얼마나 될까.. 그런 부질없는 고민을 하면서, breakfast burritos를 주문한다.

동쪽으로 향하는 1번 하이웨이를 타고 달리다가, Merritt을 지나 5번도로로 바꿔타고 하염없이 달리고 또 달린다.
해마다 한번씩은 다녀오던 길이라, 익숙하지만.. 볼때마다 참 시원하고 맑은 길이다.
달리는 차안에서 사진을 찍어대니, 차창 앞에 부셔지던 날벌레들이 죽어서. 사진에 얼룩을 남기는구나. 

저 푸른 능선이 기억난다.
겨울에 왔을땐, 저곳에 하얗게 눈이 덮혀..  눈썰매를 타면 참 재밌겠단 생각을 하곤 했었다.
저 능선을 지나고나면 이제 곧 오카나간이 나온다.
Okanagan은 지명이름이 아니라, BC 주 안쪽에 아래위로 길게 흐르는 강의 이름이다. 그 강을 따라 작은 도시들이 오밀조밀 자리잡고 있고, 도시라고 부르기에 쑥쓰러운 그 작은 동네들마다 수십개의 와인너리와 광할한 포도밭을 자랑한다. 물론 강가를 벗어난 산동네에서는 산에서 즐길수 있는 다양한 activities가 있다. 걔중 특히, 롯데월드 자이드롭보다 더 스릴있는 horseback riding을 나는 좋아한다. 산길을 오르내리는 코스라 탈때마다 무섭고, 지나고나면 또 생각나는...


강가를 따라 흐르는 97도로에 들어서면, 왼쪽에 닿을듯이 강을 끼고 달리기 시작한다.
Peachland를 지나, 목적지인 Summerland에 들어선다.
총 4개의 winery list를 들고 내려갔는데, 3군데 쯤 들러서 홀짝홀짝 와인 tasting을 하다보니, 얼굴이 발갛고 노곤~해진다.
사실, Okanagan 강줄기를 따라 Kelowna 가는길에 대량생산을 하는 관광명소(?)로 알려진 몇군데 큰 와이너리는 종종 들르곤 했었지만, 이번처럼 family-business 스타일의 작은 동네와이너리를 둘러보기는 처음이다.
알고 찾아가는 길이 아니면, 정작 수백번을 지나다녀도 절대 눈에 띄지 않을 곳들. 동네길 안쪽에 왼쪽 오른쪽 굽이굽이 숨어들어 있다. 대형 Winery들처럼 딸린 restaurant도 없이, 작고 아담한 patio에서 각자 준비해온 picnic basket을 펼쳐놓고 와인을 즐길수 있는 소박하지만 너무나 이쁜곳들...
그런 소소한 아름다움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 다녀왔던, 또는 앞으로 다녀가게 될 와이너리들의 기록을 하려한다.

늦은 점심을 먹고, 옆동네 Peachland 강가로 내려가 아주 심하게 짧은.. 산책을 즐긴다.
날씨가 정말 좋았다.
하루만에 다녀오기에 나쁘지 않은 거리라고 말할수 있는건, 매번 내가 운전하는게 아니라서 그런건지도.... -..ㅡ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