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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eze

[Okanagan] summerland winery 2 - Dirty Laundry

 





























Thornhaven을 벗어나 차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dirty laundry winery를 만날수 있다.


무슨무슨~풍"따위의 눈에 확띄는 건축물같은 건 없었지만, 가정집을 개조한듯한 dirty laundry는 이곳저곳 아기자기하게 단장한 모습이 와이너리라기 보다는 마치 작은 art shop으로 들어서는 느낌이었다.

www.dirtylaundry.ca 


와인병에 콜크마게를 끼우는 기구조차도 그럴싸한 전시품이 되어주고,
와인샵으로 향하는 바닥에 프린트되어있는 와인잔 모양의 풋프린트 등에서 이곳 주인의 세심한 디테일을 엿볼수 있다.
왼쪽 오렌지 병은 'Hush'라는 이름의 로즈와인이다.
hush! 쉿! 발갛게 얼굴을 붉힌듯한 그 색깔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이름이 아니던가.

처음엔 특이한 와이너리 이름이 맘에 들었었고,
홈페이지를 방문해보곤, 독특한 그들의 로고 디자인에 매료되었고,
직접 와이너리를 방문하고나선, 그 이름 뒤에 흥미진진한 풀 스토리가 나를 사로잡았다.

19세기 후반, the national Canadian Pacific Railway 건설이 한창이던 시기에 중국이 노동자들이 이곳 강가에 그들의 생활터전을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와이너리가 위치한 이곳의 첫번째 비지니스는 Chinese Laundry 였다고 한다.
장사가 썩 좋지 않았는지, 얼마후 그 중국세탁소 위층에는 도박과 매춘사업이 비밀리에 시작되고, 이곳 와이너리의 이름은 그렇게 유래 되었다 한다.
'Hush Hush' 그들만의 시크릿. 윗층과 연결되는 암호 같은 코드라 하니.. 밝지만은 않은 역사적인 이벤트 마저도 옛날이야기처럼 귀엽기만 하다.

그들의 로고를 자세히 보면, 빨간 스팀다리미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의 모습이 여성의 몸을 형상화하고 있다.
엉덩이 라인이 드러나는 뒷모습, 또는 가슴라인이 살아있는 앞모습.. 이야기를 듣기전까지는 인식하지 못했던 요소들이 새록새록 보이기 시작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wine shop에 들어서면, 와인을 tasting 해볼수 있는 몇개의 테이블과 그들의 로고를 넣어 제작한 사소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다.
와인을 담는 나무 바구니, 천으로 된 커버부터 시작해서 속옷, 티셔츠, 와인잔 등등.. 생각치도 못한 제품들이 와이너리의 이름과 로고를 문신하고 진열되어 있다.
그 모습이 장사의 일부라는 느낌보다는, 이들이 얼마나 자신의 브랜드에 애착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듯해서 귀엽다.

와인 테이스팅을 해보고 싶다하니, 관계자는 우리를 작은샵 실내 중앙에 있는 동그란 스탠드 테이블로 안내하고 와인잔을 하나씩 나눠준다.
우리는 마치 카페에 들어선것처럼, 와인잔을 들고 도란도란 수다를 떨며, 그녀가 서빙해주는 각기 다른 와인을 테이스팅한다.
그녀는 그렇게 와인병을 들고 이테이블 저테이블을 돌며, 옛날이야기 / 와인이야기를 적절히 들려주며 와인을 서빙하는데,
그들의 와인에대한 자부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그녀는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종류의 와인을 시간텀을 두고 차례로 전부 내온다.
특별히 거부하지 않으면, 10가지가 넘는 와인들을 모두 시음해 볼수 있다.
물론 나는 서너가지를 건너뛰고, 관심있었던 화이트와 로즈 종류만 살짝 맛보았다.

이곳 또한 포다밭이 내다보이는 작은 patio가 연결되어있고, 우리처럼 미처 picnic basket을 준비해오지 못한 이들을 위해,
shop 안에서 간단한 치즈나 와인을 함께 즐길수 있는 안주류를 구입할수 있다. 그렇게 안주류를 구입하면, 와인잔과 치즈를 썰어먹을수 있는 작은 도마, 유텐실이 들어있는 앙증맞은 피크닠 박스에 담아준다.
다시한번 이곳 주인의 귀여운 사업수단(?)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굶주린 우리는.. 치즈따위로! 체워질 허기가 아니었으니, 패스.


이곳에서는 달달한 Riesling 한병을 사들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