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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eze

[Okanagan] summerland winery 1 - Thornhaven

오카나간 강줄기를 따라 내려가다가 summerland 라는 작은 마을로 들어선다.
프린트 해온 지도에 코를 박고 '왼쪽, 오른쪽' 네이게이션 역할에 충실하다보니, 마을사진을 남길 틀이 없었다.
80년대 영화에나 나올범직한 작은 시내가 펼쳐졌다가 이내 사라진다.
걸어서 동네한바퀴~ 체 삼십분도 안걸릴거 같은 작은 마을이다.
나즈막한 영화세트장 같은 건물들을 지나고, 작은 시골 오솔길을 따라 양옆으로 갖가지 과일나무들을 끼고 달리다 보니,
저 멀리.. 산으로 오르는 막다를 길 끝에, 그림같이 펼쳐진다 - Thornhaven Winery

1999년도에 지었다는 Santa Fe style 건물이 엽서의 한장면처럼.. 거짓말처럼... 손에 잡힐듯이.. 자리잡고 있다.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입구는 무척 welcoming 하고, 주차장이라 이를것도 없는 건물앞에는 이미 여러대의 차들이 주차되어있고, 사람들은 구입한 와인을 박스채 차 트렁크에 싣느라 분주하다.
그러나 대형 와이너리에서 느끼던 상업적인 느낌은 전혀 찾을수가 없다.

어여쁜 와이너리 입구를 들어서니, 파라솔을 펼치고 있는 patio가 제일먼저 나온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테이블을 잡고 앉아서 와인을 즐기고 있다.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각자 picnic basket을 챙겨와서, 와인만 잔 또는 병으로 사서 바로 즐기는 모습이다.
에잇! 그놈의 늦잠만 아니었어도, 나도 샬랄라 피크닉 박스(?) 까진 아니어도, 과일 몇개라도 챙겨왔을텐데 말이다.
그런 뒤늦은 후회는 이후 다른 와이너리를 돌면서 계속 꾸준히 심하게 들었다.
Kelowna 근처에 있는 대형 와이너리는 꽤나 수준높은 레스토랑은 운영하고 있는 곳이 많았지만,
Summerland 작은 와이너리는 이렇게 patio를 개방하고 그곳에서 순수하게 그들의 와인을 즐길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곳이 많았다.
특별한 날이었는지, 주말이면 늘 그러한지..  Thornhaven patio에서는 음악까지 연주되고 있었다.
멀리서 사진기를 올려드니, '아빠미소' 지어주는 키타치는 아저씨 :)

포도밭
50mm렌즈로는 도저히 잡히지 않는 광할한 포도밭.
아주아주 예전에 봤던 영화 '프렌치 키스'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났다.

patio에서 바라본 포도밭 풍경.
이런날씨, 이런풍경.. 4시간 드라이브 거리면 어떠랴. 매주라도 오고싶다.

와인 테이스팅 룸에서 washroom으로 이어지는 통로끝에 난 작은 창문을 통해서 저멀리 주인집(?)이 보인다.
나는 이곳에서 총 세가지 와인을 테이스팅 해보고, Pinot Gris 를 한병 사들고 왔다.